손흥민(33·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 출전 여부는 현지 매체에서도 큰 관심사 중 하나다.
영국 매체 BBC는 13일(한국시간) 팬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팬보이스 코너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UEL 결승전에서 손흥민을 선발로 내보낼까’라는 제하의 기사를 전했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오는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5 UEL 결승전을 벌인다. 토트넘 입장에선 2008년 이후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다. 유럽 무대로 범위를 조정하면 무려 41년 만의 도전이기도 하다.
토트넘에서만 10년 동안 활약한 손흥민도 ‘마지막 퍼즐’인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는 전날(13일) 영국 매체 가디언을 통해 “가장 중요하고 마지막인 그 한 조각이 없었다. 지난 10년 동안 그걸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마침내 그 퍼즐을 완성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018~19시즌 UCL 결승전 리버풀과의 경기에 나선 토트넘의 선발 베스트11. 6년 뒤에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건 손흥민 뿐이다. 사진=블리처리포트 SNS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173골을 넣었지만, 아직 트로피를 들어 올리진 못했다. 기회가 없던 건 아니었다.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UCL), 2020~21 리그컵 결승전에 올라 우승을 노렸지만 각각 리버풀과 맨시티에 무릎을 꿇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전성기를 이끈 동료들은 하나둘 팀을 떠났다.
30대 중반을 향하는 손흥민은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다소 불규칙한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시즌 초반엔 햄스트링, 최근에는 오른발등으로 장기 이탈하기도 했다. 매체 역시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점은,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라며 “최소한 일관성은 부족했고, 우리의 한국인 슈퍼스타는 자신의 폼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일부 팬들은 그의 주장 자질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라고 돌아봤다.
UEL 결승전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드러냈다. 매체는 “부상에서 복귀 중인 손흥민은 결승전에서 요구되는 경기 감각을 갖추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진단했다.
지난 2019년 UCL 결승전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선발 출전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케인은 부상으로 인해 UCL 4강에서 결장했고, 대신 결승에선 선발 출전했다. 결과적으로 케인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매체는 이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많은 이들은 케인이 대회 8강에서 입은 발목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경기 출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팬 입장에서 감정이 이성을 지배하기 쉬운 스포츠 세계에서, 지금이야말로 어느 정도의 실용주의를 적용할 시점일 수도 있다”라고 짚었다.
발 부상으로 계속 결장 중인 손흥민이 지난 2일 UEL 4강 1차전에 사복을 입고 경기장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사진=SNS 캡처 동시에 손흥민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우리의 주장이고 스쿼드 내에서 가장 경험 많은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팀 동료들과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존재는 압박감이 큰 상황에서 동료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또 이 경기가 클럽과 팬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알고 있다. 그는 과거에도 영광을 놓친 바 있으며, 이번에 자신의 한을 풀고 싶어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손흥민의 교체 투입이라는 타협안을 덧붙이기도 했다.
끝으로 매체는 “어느 쪽이든, 한 가지는 분명하다. 손흥민은 확실히 트로피를 들어 올릴 자격이 있다는 거”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EPL 36라운드서 교체 투입돼 복귀전을 소화했다. 그는 “예상보다 훨씬 일찍 복귀할 수 있었다. 나는 괜찮다고 말해야 한다. 그래야 팬들, 나를 응원하는 분들이 경기를 보며 안심할 수 있다. 나는 항상 괜찮다고 말할 것이고, 정말 괜찮을 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