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는 마지막까지 롱 볼을 활용해 제주를 압박했으나, 위협적인 찬스로 이어가진 못했다. 31개의 파울을 주고받는 등 어수선한 경기 끝에 고개를 떨궜다.
김은중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준비를 잘했지만, 선제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라고 운을 뗀 뒤 “아쉬운 건,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음에도 경기 외적으로 힘들게 하는 부분이 많았다.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 텐데, 이것 또한 우리가 이겨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들은 취재진이 ‘경기 외적 요소가 어떤 것인지’라 묻자, 김은중 감독은 “누가 홈인지 모를 정도의 여러 요소가 있었다”며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핑계일 수 있지만, 핑계 대고 싶지 않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날 수원FC와 제주는 31개의 파울을 주고받는 어수선한 경기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수원FC 코치진은 강하게 항의하다 2개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
특히 이탈로의 선제골 직전 장면이 대표적이다. 수원FC 측은 오른쪽에서 킥을 차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주심은 그대로 왼쪽에서 코너킥을 진행했다. 이 코너킥 장면에서 이탈로의 선제골이 나오며 경기 분위기가 묘해졌다.
취재진이 이 장면에 대해 묻자, 김은중 감독은 “입장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충분히 항의할 만했다”면서도 “그렇지만 돌아오는 답은 핑계처럼 돌아오다 보니, 할 수 있는 게 없다”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김은중 감독은 외국인 선수 안데르손의 이탈에 대해 “우리 스쿼드가 얕다 보니 이적료 보단 뛸 선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여름에 선수를 보강하는 게 쉽지 않다. 어떻게 진행될지 나도 궁금하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수원FC는 오는 6월 1일 김천 상무와의 원정 경기를 벌인다. 김은중 감독은 “100% 이상을 쏟아내야 하지 않을까. 후회 없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