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리그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무사 2루 대타 구본혁이 희생번트를 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7.20/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독한 야구'는 승리로 이어졌다. 김현수를 빼고 대타 구본혁의 번트 작전이 성공했다.
LG는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8회 말 문보경의 결승 1타점 2루타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지난 18~19일 롯데와 1승씩 나눠 가진 LG는 후반기 첫 4연전을 기분 좋게 위닝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로 장식했다.
LG(2위)는 이날 승리로 3위 롯데와 승차를 다시 2경기로 벌렸다. 2025 KBO리그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대 2로 승리한 LG선수들이 경기 후 자축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7.20/ 결승점은 8회 말 나왔다. LG는 2-2로 맞선 8회 말 선두 타자 문성주가 롯데 최준용에게 2루타를 뽑아 출루했다. 그러자 롯데는 마운드를 정철원으로 교체했다. LG는 3번 타자 김현수 타석에서 구본혁 대타 카드를 꺼냈다. 김현수는 통산 9187타석을 소화한 베테랑으로 올 시즌 결승타 공동 4위(9개)에 올라 있다. 득점권 타율은 0.410으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다. 그래서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파격적이었다.
구본혁은 초구 볼을 잘 골라낸 뒤 정철원의 2구째 3루 방면으로 번트 타구를 잘 보냈다. 2루 주자 문성주는 여유 있게 3루까지 진루했다. 최근 팀 득점력이 떨어지자 어떻게든 점수를 쥐어 짜내려는 벤치의 깊은 고민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염 감독은 번트 작전이 실패했을 경우 비난을 감수하고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4번 타자 문보경이 1사 3루에서 좌측 방면으로 결승 2루타를 터뜨리면서 결과적으로 이 작전은 성공했다. 주자를 홈 플레이트에 최대한 가까이 갖다 놓으면서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고, 볼 배합도 단순하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했다.
경기 후 만난 염경엽 감독은 김현수를 빼고 대타 번트 작전을 낸 것에 대해 "승부처였다. 매 경기 1승이 정말 소중하지 않나"라며 "득점 확률을 높이고자 승부수를 띄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이유를 덧붙였다. 염 감독은 "우리 팀에서 가장 번트를 잘 대는 선수가 구본혁이다. 만일 구본혁이 없었더라면 (김현수를 빼고 대타 번트) 이런 작전을 실행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이에 염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번트로 작전을 성공시킨 구본혁을 칭찬하고 싶다"라며 "한 점 차 승부에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텐데, 집중해 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산전수전 다 겪은 염경엽 감독에게 '이전에도 통산 9000타석 이상 소화한 베테랑을 빼고 대타 희생번트 작전을 낸 적이 있나'라고 물었다. 곧바로 "없죠"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만큼 '1승'의 의미를 중요하게 내다본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