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의 배우 박근형이 언더스터디 역할을 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오경택 연출과 배우 박근형, 김병철, 이상윤, 최민호, 김가영, 신혜옥이 참석했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고전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메타 코미디 연극이다. 무대 뒤 낡은 분장실에서 무대에 오를 기회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두 언더스터디(대역 배우) 에스터와 밸의 모습을 그린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초연했고, 올해 재연으로 돌아오게 됐다.
재연에서 에스터 역은 박근형, 김병철이 밸 역은 이상윤, 최민호가, 무대 조감독인 로라 역은 김가영, 신혜옥이 맡는다.
박근형은 이번 작품 출연에 앞서 원작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주인공 블라디미르 역을 연기했다. 이어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선 언더스터디를 연기하게 된 소감에 대해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곧 사라질 앞날을 둔 노배우, 어쩌면 나일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며 “사회에서 소외돼 가는 사람과 그런 사람들의 마지막 심정을 얘기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역할을 한다고 했고, 나와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하고 몸과 마음을 바쳐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는 수천 가지 역할을 생명이 있는 시도하는 도전정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를 먹은 노인이라도 어떤 역할이든 뭐든지 다 도전해 보고싶다”고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오는 9월 16일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개막하며 11월 16일까지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