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동주가 26일 LG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5회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염경엽 LG 감독이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 트윈스의 시속 160㎞ 피칭 머신 타격 훈련이 효과를 발휘했다.
LG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서 8-2로 이겼다. 역대 KS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3.2%(41차례 중 30번)다.
염경엽 LG 감독은 전날(25일) 미디어데이에서 "역대 한국시리즈를 보면 1차전에 정규시즌 우승팀의 타선이 고전했다. 우리도 2023년에 마찬가지였다"라고 말했다. LG는 2023년 11월 7일 KT 위즈와 KS 1차전에서 2-3으로 졌다. 이에 "1차전부터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려고 많이 연구하고 준비했다. 감독으로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LG는 이천 합숙 훈련 당시 피칭 머신의 구속을 160㎞/h에 맞춰놓고 진행했다. 3주가 넘는 실전 경기 공백에 대한 대비 차원이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3년에는 이런 훈련을 하지 않았다.
KS 파트너로 사실상 한화를 정해놓고 진행한 맞춤형 훈련이다. 한화는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문동주, 정우주 등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를 구사하는 투수가 많다. 염경엽 감독은 "실제 타격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공을 보는 것만으로 (빠른 공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수들도 하나같이 훈련 효과를 기대했다. 팀 내 타율 1위 신민재는 "피칭머신의 160㎞/h 공도 쳤다"고 농담을 한 뒤 "직구는 (적응해) 칠만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출루왕' 홍창기는 "한화에는 공이 빠른 선수가 많다. 실전 감각을 회복하고자 빠른 공 대처 연습을 했다. 확실히 이렇게 빠른 공을 보면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4번타자 문보경도 "실전 경기에 대한 대비 차원으로 타격감 회복에 도움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LG '분위기 좋고'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경기. 1회말 2사 3루 LG 문보경의 1타점 적시타에 홈으로 들어온 3루주자 신민재가 더그아웃에서 환영받고 있다. 2025.10.26 dwise@yna.co.kr/2025-10-26 14:35:28/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마침 KS 1차전 한화 선발 투수는 문동주였다. 그는 지난 1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에서 한국 투수 역사상 최고 구속 161.6㎞/h를 던졌다.
LG는 이날 문동주를 공략했다.
1회 1사 2, 3루에서 김현수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문보경이 문동주의 시속 154㎞ 직구를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쳤다. LG는 PO 두 차례 등판으로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인 문동주를 상대로 성급하게 덤벼들지 않고 침착하게 맞섰다. 5회에는 박해민이 문동주의 커브를 받아쳐 솔로 홈런을 쳤고, 신민재는 1사 후 시속 150㎞ 직구를 공략해 3루타를 쳤다.
LG는 이날 7안타 4사구 7개를 묶어 8점을 뽑았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타선의 흐름이 좋았다. 2차전에서 타선 변동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