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방송된 SBS Plus ‘이호선의 사이다’ 2회는 ‘현실 밀착 상담 예능’으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자식을 이혼으로 내모는 고부·장서 갈등 5위는 ‘사위에게 과하게 의지하는 딸부잣집’으로 다정했던 아버지를 일찍 여읜 장모와 처제들이 사위에게 집안일을 모두 맡기는 사연이었다. 이호선은 “첫 번째 남자(아버지)의 사랑에 중독돼 있던 가족이 두 번째 남자에게 역할을 투영하는 것”이라며 “사위는 딸의 남편이지 장모의 남편이 아니다”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김지민이 “둘째 사위 생기면 좀 나눠지지 않냐”고 하자, 이호선은 “힘든 일은 남에게”라고 자신의 좌우명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4위는 ‘애 봐주러 와서 막말하는 장모님’ 사연으로, 이호선은 장모님의 말투를 그대로 재연했고 김지민은 “너무 잘 살려서 더 듣기 싫다”고 반응했다. 이호선은 “도움을 핑계로 사생활까지 개입하는 건 위험하다”며 “그냥 멀리 이사 가야 한다”고 말했다.
3위는 ‘신혼여행 같이 간다고 예약 추가하라는 시어머니’였다. 김지민은 “벌써 싫어”라며 기겁했고, 이호선도 “어떻게 이런 사연만 골라왔냐”고 경악했다. 이호선은 “초기에 반드시 ‘적절한 좌절’을 경험해야 한다. 안 그러면 평생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김지민이 “계속 삐치면 어떡하냐”고 묻자, 이호선은 “이렇게 삐치는 사람은 남은 생애 계속 삐친다”라며 “인생이 늘 순탄하지 않다. 며느리는 전사의 정신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2위는 ‘사이비 종교 강요하는 처가’의 사연으로, 월급 대부분을 헌금으로 바치는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이호선은 “건강한 종교도, 정상적 생활도 아니다”라고 단언하며, 아내가 이 상황을 ‘문제라고 알고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경제권까지 공동체에 넘어가면 개인 자율성은 완전히 차단된다”라며 “필요하면 상담 센터 도움을 받아 반드시 탈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대망의 1위는 ‘우리 아빠 장례식에 못 가게 한 시어머니’였다. 임신한 며느리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아버지 장례식에 가지 못하도록 방에 가둬버렸다는 것. 김지민은 “이건 이혼감”이라고 분노했고, 이호선은 “한없이 잔인한 사람”이라고 규정하며 “평생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는 폭력”이라고 일갈했다. 또 “요구에 응답하지 않는 ‘정서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현실적 생존 전략을 제시했다. 그리고 “남의 천륜을 끊는 자, 본인의 천륜도 끊어진다. 정신 차리셔야 한다”라는 조언으로 공감을 일으켰다.
끝으로 김지민은 “할 때마다 느끼는 건, 정말 시집 잘 간 것 같다. 나 진짜 행복하구나”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에 이호선은 자신이 진행하는 이혼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그 프로그램 시작하고 나서 이혼율이 좀 줄었다. 이유가 뭐냐면 ‘그래도 우리 집이 저 집보단 낫다’라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