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BNK금융 2025~26 WKBL 올스타전에 출전한 이이지마 사키와 하나은행 동료들. WKBL 제공
"대단한 한국 선수들 사이에서 1위를 했다는 게 영광스럽다."
여자프로농구(WKBL) 아시아쿼터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오른 이이지마 사키(34·부천 하나은행)가 한 말이다. 이이지마는 "(팀의 최고참인) 김정은 언니께서 주변 사람들에게 투표해달라고 해서 이런 결과를 얻은 거 같다. 기쁘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이이지마는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BNK금융 2025~26 WKBL 올스타전 '별 중의 별'이다. 그는 협회가 대회 전 실시한 팬 투표에서 총 1만9915표를 획득, 2위 김단비(아산 우리은행·1만9874표)를 단 41표 차이로 제쳤다. 이는 팬 투표 100%로 올스타를 뽑은 2017~18시즌 이후 역대 최소 득표 차. 이이지마는 하나은행 소속 선수로는 2022~23시즌 신지현(현 인천 신한은행) 이후 두 번째 팬 투표 1위라는 기록도 함께 남겼다.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BNK금융 2025~26 WKBL 올스타전에 출전한 이이지마 사키. WKBL 제공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이지마는 "이런 기회(올스타전)에 다른 선수들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게 좋다. 친해질 수 있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이지마의 올 시즌 성적은 경기당 평균 15.8점 6.3리바운드 1.6어시스트.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선두 하나은행(10승 3패, 승률 0.769)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하나은행은 2022~23시즌 신한은행 이후 3년 만에 올스타 후보 5명 전원(박소희·정예림·진안·김정은)이 올스타로 선발되는 기쁨도 누렸다.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베테랑 김정은은 팬 투표 20위로 '막차'를 타며 올스타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이지마는 "제가 1위를 한 것보다 하나은행 선수 5명이 모두 올스타에 선발된 게 더 기쁘다"며 "김정은 언니의 마지막 올스타 무대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뜻깊다"라고 말했다.
BNK금융 2025~26 WKBL 올스타전 팬 투표 1위 이이지마 사키. WKBL 제공
이이지마는 지난 시즌 아시아쿼터 선수로 부산 BNK에서 뛰었다. BNK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핵심 멤버였지만, 당시 아시아쿼터 선수는 재계약이 불가능한 규정(2025~26시즌부터 재계약 허용)으로 인해 팀을 떠나야 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올스타전은 하나은행의 홈구장인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렸고, 올 시즌 올스타전은 BNK의 홈구장에서 치러진다.
이이지마는 "두 팀 모두와 인연이 있는 것 같아 신기하다"며 베스트 퍼포먼스상 후보로 BNK에서 함께했던 김소니아를 꼽았다. 그는 "상황에 따라 무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