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공간, 그리고 시간의 접점을 탐구해 온 중견 작가 정보영이 개인전 ‘IN BETWEEN 사이 존재’(부제: 멈춤을 듣다)를 개최한다고 29일 컴바인웍스 갤러리가 밝혔다.
30년간 회화의 본질에 천착해 온 정보영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이미 지나간 것’과 ‘아직 오지 않은 것’ 사이의 불안정하고도 유동적인 존재 방식을 조명한다. 전시의 중심을 잡는 메인 작품 ‘flowing and pause’는 여러 겹의 천과 유리 구체, 그리고 투과된 빛의 그림자를 통해 실체와 허상이 교차하는 임계 상태(threshold state)를 정교하게 시각화했다.
특히 전시장에 배치된 제주 해녀의 ‘녹색 유리 부표’는 바다와 육지, 부상과 잠김의 경계를 상징하며 작가가 추구하는 ‘사이’의 사유를 심화시킨다. 작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 “보이는 대상보다 그 대상이 머무는 방식”에 집중하며, 정지된 화면 속에서도 미세하게 흐르는 ‘느린 시간’을 관객에게 제안한다.
전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보다 관람자를 ‘인식과 감각의 중간 지대’로 인도한다. 30년 내공의 밀도 높은 붓질이 만들어낸 고요한 화면은, 역설적으로 관람객에게 멈춤 속에 숨겨진 존재의 박동을 ‘듣게’ 만든다.
한편 정보영 작가의 개인전 ‘IN BETWEEN 사이 존재’(부제: 멈춤을 듣다)는 지난 27일부터 오는 2월 14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컴바인웍스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