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BTS노믹스’(BTS+이코노믹스)가 본격 시작된다. 약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오는 ‘K팝 제왕’ BTS(방탄소년단)의 컴백은 글로벌 팬덤 기반 K팝 IP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될 전망이다.
BTS는 20일 정규 5집 ‘아리랑’을 발매하고,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컴백 공연을 연다. 경복궁 근정문에서 흥례문을 거쳐 광화문광장으로 이어지는 ‘왕의 길’ 퍼포먼스로 상징성을 강조하며,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으로 송출된다.
무엇보다 이번 컴백의 경제적 파급력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최소 3조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예상한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BTS 컴백 매출을 내년까지 보수적으로 약 2조9000억 원으로 추산하며 “컴백 앨범 판매량 600만 장, 투어 모객 600만 명, 평균 티켓 가격 30만 원, 굿즈상품 평균구매가격(MD ASP) 14만 원 등을 가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프라인 공연만으로 수용되지 못하는 해외 팬덤 수요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 (매출) 추정치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아리랑’은 예약 판매 일주일 만에 선주문 406만 장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IS 포토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월드투어는 ‘BTS노믹스’를 극대화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BTS는 내달 고양종합운동장을 시작으로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82회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며, 최대 500만~600만 명의 관객이 예상된다. 북미·유럽 지역 41회 공연은 이미 전석 매진됐고, 회당 5만~6만 명 규모의 스타디움 공연으로 진행된다. 이는 콜드플레이(59회·350만 명), 테일러 스위프트(66회·460만 명)를 넘어서는 규모로 평가된다. 더구나 추가 공연도 예정돼 관객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박준형 SK증권 연구원은 “공연은 현재까지 공개된 스타디움급 투어 총 82회 규모, 360도 개방형 무대 도입 감안 시 분기당 약 3000억~4000억 원 후반의 매출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TS 콘서트 전경. 사진제공=하이브 이 같은 파급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례가 있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2023년부터 1년 9개월간 진행된 월드투어 ‘에라스 투어’를 통해 미국 각 도시에서 평균 5000만~7000만 달러(약 665억~930억 원)의 소비를 유발하며 ‘테일러노믹스’(테일러+이코노믹스)를 만들어냈다.
앞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22년 보고서에서 BTS 콘서트 1회당 최대 1조2000억 원의 경제효과를 제시했고, 현대경제연구원은 2018년 BTS의 연간 경제적 가치를 4조1400억 원으로 평가했다. 때문에 올해 BTS 투어 경제효과는 그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티머시 칼킨스 노스웨스턴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가디언을 통해 “BTS 투어는 올해 세계 최고의 이벤트”라며 “투어가 열리는 모든 도시에서 관광객 수, 호텔 객실 점유율 등이 크게 증가할 테고, 그 효과는 테일러 스위프트보다 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미 국내에서도 ‘BTS노믹스’는 현실화되고 있다. BTS 컴백 공연 당일에는 경찰 추산 26만 명 이상이 몰릴 전망이다.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광화문 일대 호텔 숙박비는 급등했고, 백화점·면세점·K팝 매장 등 유통업계도 특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행 여행 검색량 증가 등 관광 산업 전반이 활성화되고 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콘서트로 항공, 숙박, 외식 등을 포함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약 1억7700만 달러(약 2663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BTS 콘서트 현장. 사진제공=하이브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한 초대형 IP가 실제 경제 흐름을 움직이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BTS의 이번 컴백은 K팝 산업의 구조적 확장을 보여주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BTS 컴백은 K팝이 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