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무대로 돌아온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얼굴은 벅찬 감격으로 상기돼 있었다. 2022년 10월 진행된 ‘옛 투 컴 인 부산’ 무대 이후 무려 3년 5개월 만의 완전체 무대. 정규 5집 ‘아리랑’을 들고, 역사적이고도 상징적 장소인 광화문 광장 무대에서 팬들을 만난 방탄소년단은 연신 “너무 행복하다” “와 재미있다”며 감격의 소회를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열고 국내외 팬들 및 시민들 앞에 컴백을 신고했다. 멤버들의 릴레이 군 복무로 길어졌던 공백을 딛고, 3년 9개월 만에 발표한 정규 5집 ‘아리랑’의 무대를 처음 선보이는 쇼케이스 형식의 자리였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제공) 북악산을 넘어 경복궁을 훑는 드론샷으로 웅장하게 막을 연 이날 공연은 광화문 광장 무대와 수많은 관객을 한눈에 담아내며 기대감을 끌어올렸고, 월대에 도열한 50명의 무용수들이 양옆으로 갈라지자 방탄소년단이 모습을 드러내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우리 민요 아리랑이 삽입돼 화제가 된 1번 트랙 ‘바디 투 바디’로 공연의 포문을 연 이들은 파이팅 넘치는 퍼포먼스로 현장을 압도했다. 응축해 둔 에너지를 단번에 폭발시키듯 열정을 불살랐다. 이들은 ‘훌리건’과 ‘2.0’을 연이어 몰아치며 현장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리허설 중 발목 부상을 입어 일부 무대를 의자에 앉은 채 소화한 RM 역시 격정적인 퍼포먼스로 시선을 모았다.
해당 곡들의 무대를 마친 뒤 멤버들은 컴백 소감을 전했다. 진은 “부산 콘서트 이후 다시 만나게 돼 정말 감사하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걱정이 많았지만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지민은 “드디어 아미(팬덤명)를 만났다. 7명이 다시 인사드릴 수 있어 울컥하고 감사하다”고 감격했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제공) 슈가는 “한국에서 가장 역사적인 공간인 광화문에서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고, 뷔는 “정말 이렇게 특별한 공간에서 공연할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 이렇게 현장을 찾아주고 이 공연을 시청하고 있을 전 세계 아미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RM은 “오늘 모든 걸 쏟아내겠다”며 각오를 다지며 “긴 여정이었지만 저희는 마침내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뒤이어 멤버들은 ‘버터’와 ‘마이크 드롭’ 등 기존 곡들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고, ‘에일리언즈’, ‘에프와이에이’, ‘스윔’, ‘라이크 애니멀즈’, ‘노멀’ 등 신곡들로 눈과 귀를 홀렸다.
타이틀곡 ‘스윔’ 등의 무대를 소개하면서 제이홉은 “혹시 잊히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다”고 고백했고, 슈가는 “지켜야 할 것과 바꿔야 할 것을 계속 고민했다”고 말했다. RM 또한 “전환점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하고 물어봤다. 답은 밖이 아니라 안에 있었더라”며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고 그런 고민과 방황을 솔직하게 담아낸 게 이번 앨범의 목표였다”고 했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제공) 지민은 “저희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매번 두렵지만 뭔가 그런 마음까지 담아서 저희가 다같이 킵 스위밍하면 언젠가는 그 해답을 찾을 거라 굳게 믿는다”, 뷔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멈추지 않고, 음악하고 공연하고 아미에게 예쁜 모습을 보여주는 거라 생각한다”며 “지금 이 노래가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신곡 ‘스윔’ 무대를 선보였다.
또 공연 말미 정국은 “저희 7명은 늘 같은 마음이다.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RM 역시 “무슨 일이 있어도 저희는 함께 ‘킵 스위밍’ 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오늘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는 공식 관객 2만 2000명을 포함해 하이브 추산 10만 4000 명이 모여 방탄소년단의 컴백을 함께 즐겼다. 광화문 광장뿐 아니라 서울광장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 앞에도 수많은 아미들이 모여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당초 26만 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이 예상되며 서울시는 물론 경찰, 소방 등의 인력이 대거 투입됐으나 우려했던 안전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공연을 마친 뒤에는 현장의 인파 관리에 따라 무리 없이 퇴장이 이어졌다. 관객들은 질서정연하게 현장을 떠났고, 아미 자원봉사단이 현장에 남겨진 쓰레기를 자발적으로 치우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제공) 외신도 이날 공연을 집중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AFP통신 등 주요 외신도 이날 공연을 속보로 띄우며 집중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별도의 라이브 페이지를 마련, 공연 상황을 실시간 중계하는가 하면 멤버들이 외국 명품 브랜드 아닌 한국 디자이너 송지오가 제작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나선 점을 주목하며 “이는 세계 무대에서 한국 문화와 정체성의 위치를 보여주는 중요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또 AFP는 “한국의 메가스타 BTS가 약 4년 만에 첫 무대를 펼치며 서울에서 수많은 관중을 열광시켰다”고 전했으며, 이번 공연이 경복궁 바로 앞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점을 언급하며 “K팝의 왕들에게 어울리는 장소”라고 보도했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제공) 공연을 마친 직후 방탄소년단은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4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일곱 멤버가 다시 모여 뜻깊은 공간에서 여러분을 마주하게 됐다. 복귀 무대가 무사히 완성될 수 있도록 배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면서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안전한 공연이 될 수 있도록 힘써준 경찰, 소방,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교통 통제와 소음 등으로 불편을 감내한 시민들과 인근 상인 및 직장인들에게도 사과와 감사의 뜻을 전하며 “그 따뜻한 배려를 결코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오래도록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덧붙인 데 이어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저희를 믿고 기다려줘서 정말 고맙다. 많은 인원 속에서도 서로를 배려하며 성숙하고 질서 있게 공연을 즐겨준 모습에 더 크게 감동했다”고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광화문 무대에서 컴백 라이브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들은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함께 아미(팬덤)를 위한 진행되는 ‘스포티파이 X BTS : 스윔사이드’에 나선다. 또 오는 4월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시작되는 월드투어 ‘아리랑’으로 글로벌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