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변준형이 22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KT와의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이 가드 변준형과 외국인선수 조니 오브라이언트의 동반 활약에 힘입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정관장은 22일 경기도 안양의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서 수원 KT를 86-77로 제압했다.
홈 3연승을 질주한 정관장은 시즌 31승(17패)째를 신고, 종전 단독 2위였던 서울 SK(30승17패)를 반 경기 차로 따돌리고 단독 2위가 됐다. 1위 창원 LG(33승15패)와 격차도 2경기로 줄었다.
정관장은 올 시즌 베테랑 유도훈 감독 부임 후 막강한 에너지로 무장한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워 꾸준히 상위권을 누볐다. 최근 3연승을 달리다 야투 부진에 고개를 떨구기도 했지만, 이날 KT를 제압하고 연패를 피했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2위는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할 수 있다.
이날 정관장은 KT 포워드의 골밑 공격, 이어 외곽포까지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지만 위기마다 투입된 변준형의 공수 활약으로 흐름을 바꿨다. 이어 오브라이언트는 3쿼터에만 17점을 몰아치는 등 팀의 역전극을 합작했다. 변준형은 최종 20점 1스틸, 오브라이언트는 28점 4리바운드를 보탰다.
반면 올 시즌 ‘속공의 팀’으로 변모한 KT는 이날 패배로 7위(23승26패)에 머물며 PO 가능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시즌 내내 6위를 지켰던 KT는 이날 포함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4패)에 그치며 7위까지 추락했다. 지난 20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2차 연장 끝에 신승하며 연패를 끊었으나, 이날 정관장의 수비에 무릎을 꿇었다.
KT는 포워드 문정현(19점 12리바운드) 박준영(13점) 데릭 윌리엄스(17점)의 고른 활약으로 추격했으나, 승부처에서 정관장의 공격에 무너진 게 뼈아팠다. 이틀 전 2차 연장 여파인 듯 후반부 공격 템포가 줄은 것도 아쉬움이었다.
KT 문정현이 22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서 3점슛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BL 정관장은 1쿼터 연속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연속 2개의 3점슛을 터뜨려 KT 수비를 흔들었다. KT는 의도대로 상대의 개인 공격을 유도했는데, 효과가 미비했다.
쿼터 중반부터 두 팀의 외곽포가 불을 뿜었다. KT가 문정현(2개) 박준영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자, 정관장이 조니 오브라이언트의 우중간 3점으로 응수했다.
이후 KT는 벤치 구간 싸움에서 센터 이두원의 골밑 공격을 앞세워 달아났다. 높이에서 열세인 정관장은 연속 턴오버를 범하는 등 마지막 5분서 단 3점에 그쳤다. KT가 9점 앞선 채 2쿼터로 향했다.
2쿼터에도 격차는 유지됐다. 정관장이 빠른 공격 뒤 KT의 골밑을 몇 차례 뚫자, 원정팀은 외곽포로 추격했다.
분위기를 바꾼 건 정관장 에이스 변준형이었다. 그는 스틸 후 단독 속공, 좌중간 3점슛, 자유투 1득점으로 연속 6점을 쌓았다. 기세를 탄 정관장은 KT의 턴오버를 유도하고, 이를 빠른 공격으로 추격해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무너지는 듯했던 KT는 올 시즌 장기인 속공을 앞세워 리드를 되찾았다. KT가 전반을 41-36으로 앞선 채 마쳤다.
정관장 변준형이 22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KT와의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전열을 정비한 3쿼터, 정관장이 추격하던 시점에 한승희의 슈팅 파울과 테크니털 파울이 나오며 흐름이 끊겼다. 그는 비디오 판독 뒤 자신의 파울이 인정되자 물병을 잡고 아쉬움을 드러냈는데, 이를 앞에서 본 심판이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하지만 정관장은 오브라이언트의 연속 득점으로 기어코 균형을 맞췄다. 그는 상대 수비를 아랑곳하지 않고 어려운 자세에서 연속 득점을 퍼부었다. 그는 3쿼터에만 15점을 넣었다. KT가 데릭 윌리엄스와 문정현의 득점을 앞세워 응수했지만, 정관장은 다시 투입된 변준형의 중거리슛으로 재차 달아났다. 홈팀은 4점 앞선 채 4쿼터로 향했다.
4쿼터 정관장의 집중력은 빼어났다. 적절한 타이밍의 협력 수비로 KT의 돌파를 저지했다. 상대 턴오버를 응징하는 속공도 돋보였다. 변준형은 속공 레이업, 기습적인 컷인 등 다양한 공격 기술로 KT를 무너뜨렸다.
흐름을 뺏긴 KT는 정관장의 수비에 막히며 어려운 슛을 남발했다. 팀 파울로 인한 자유투 득점으로 꾸준히 추격했으나, 연속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정관장 오브라이언트가 22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KT와의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서 수비하고 있다. 사진=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