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개막 2연전에서 시범경기 때와 180도 다른 타격 결과를 보여준 해럴드 카스트로. KIA 제공
충격적인 개막 2연패를 당한 KIA 타이거즈. 그러나 수확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KIA는 지난 28일부터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줬다. 개막전에서는 6-3으로 앞선 9회 말 역전을 허용하며 아쉽게 패했고, 2차전에서는 선발 투수 이의리가 2이닝 만에 강판당하는 등 마운드가 크게 흔들리며 또 한 번 무릎을 꿇었다. 시범경기에서 9위에 머문 데 이어 개막 연패까지 당해 팀 안팎에 당혹감이 감돌고 있다.
다만 타선의 짜임새가 어느 정도 유지됐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베테랑 김선빈이 타율 0.500(6타수 3안타), 출루율 0.667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여기에 시범경기 내내 장타가 없었던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33)가 개막 2연전에서 가공할 만한 화력을 선보였다. 카스트로의 개막 2연전 타율은 0.556(9타수 5안타). 시즌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뒤 29일 경기에선 왼손 불펜 김택형을 상대로 KBO리그 데뷔 첫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아직 표본은 적지만 출루율(0.600)과 장타율(1.000)을 합한 OPS가 1.600에 이른다.
29일 인천 SSG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때려내는 해럴드 카스트로. KIA 제공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두루 경험한 카스트로는 KIA와 계약 당시 '정교한 타격 능력을 갖춘 중장거리형 타자'로 소개됐다. 시범경기에서는 장점보다 약점이 두드러졌지만, 개막 후에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왼손 투수(5타수 2안타)와 오른손 투수(4타수 3안타)를 가리지 않고 고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개막 2연전에서 모두 2번 타순에 배치된 카스트로는 리드오프 김호령과 함께 테이블 세터 역할을 맡았다. 3번 타자이자 팀의 간판스타 김도영에게 찬스를 연결하는 임무. 그러나 김호령이 개막 2연전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부담이 커졌다. 카스트로마저 부진했다면 이범호 KIA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중심 타선의 화력 역시 반감될 수 있었으나, 카스트로는 시범경기에서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