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선수 최민정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올댓스포츠 본사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4.13/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28·성남시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퇴장한다. 하지만 선수 생활에 완전한 마침표를 찍은 것은 아니다. 최민정은 다음 시즌에도 빙판을 누빈다.
최민정은 지난 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끝난 2026-27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대회 여자부 종합 1위에 오르며 차기 시즌 태극마크를 거머쥐었다. 올림픽 직후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불참하며 휴식을 취했던 그는 이번 선발전 우승으로 여전한 건재함을 과시했다.
올림픽 이후 무릎 십자인대 통증을 안고 있던 최민정은 이를 참고 선발전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다. 특히 선발전 마지막 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도 1위가 확정되는 상황이었음에도 그는 진통제까지 복용하며 끝까지 레이스를 마쳤다. "국내 팬들 앞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 출전 강행의 이유였다.
그가 "한 시즌 더"를 외친 가장 큰 이유 역시 국내 팬들이다. 내년 서울에서는 월드투어와 세계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주요 국제대회가 열린다. 최민정은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국내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다음 시즌 국가대표 자격을 얻고 싶었다"고 출전 배경을 밝혔다.
쇼트트랙선수 최민정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올댓스포츠 본사에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4.13/
'은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의 투혼과 기량이었다. 주변에선 모두 올림픽 무대를 떠나는 그를 아쉬워했지만 정작 본인은 덤덤했다. 최민정은 올림픽 은퇴에 대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원래 선수 생활을 길게 할 생각은 없었다. 오랜 기간 달려오며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친 최민정은 이제 이제 국내 팬들을 위해 다시 스케이트 끈을 고쳐 맸다. 그는 "그동안 올림픽만을 바라보며 치열하게 준비했다. 이번 시즌은 성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단기적인 목표만 세워 가볍게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 대표라는 무거운 중압감을 내려놓은 그의 시선은 이제 팬들과 함께 호흡할 무대, 서울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