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0대1로 패배한 뒤 아쉬운 듯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장’ 손흥민(34·LAFC)을 벤치에 앉힌 결정을 두고 외신에서도 의문부호를 띄웠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25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감동적인 이변이 캐나다와의 32강 맞대결을 성사했다. 손흥민을 벤치에 앉힌 한국은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서 남아공에 0-1로 졌다. 경기 전 조 2위였던 한국은 3위로 내려앉았고, 남아공은 4위서 2위로 도약해 희비가 엇갈렸다. 남아공은 32강서 B조 2위 캐나다와 맞붙게 됐다. 한국은 다른 조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 여부가 갈린다.
이날 한국의 충격적인 패배에서 눈길을 끈 건 단연 손흥민의 벤치 출전이었다. 데뷔 후 4번째 월드컵을 소화 중인 그는 이날 전까지 단 한 차례도 월드컵 경기서 벤치를 지킨 적이 없다. 그는 한국 남자 A매치 최다 출전(146경기), 득점 2위(56골)의 주인공이다. 월드컵에서도 3골을 터뜨려 이 부문 최다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서 한국 최다 A매치 득점, 월드컵 최다 득점자 기록에 도전한 상태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앞선 1,2차전서 조기에 임무를 마치더니, 이날은 아예 벤치 조끼를 입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45분 동안 단 1차례 슈팅에 그치며 침묵했다. 이번이 사실상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은 만큼, 이날 결과는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디 애슬레틱도 손흥민의 벤치행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매체는 “(손흥민의 벤치행은) 킥오프 전부터 충격으로 다가왔다”면서 “대표팀 내 손흥민의 존재감이 워낙 크기에, 처음에는 명단에 오류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킥오프 몇 시간 동안 경기자 외부와 광장 주변에서 눈에 띄는 셔츠는 단연 손흥민의 것이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그를 벤치에 앉혔고, 이는 전술적 결정이었던 거로 보인다. 한국이 최종전서 아직 걸려 있던 것이 많았다는 걸 고려하면, 대담한 결정이었다”고 평했다.
매체는 “홍명보 감독이 체코전 신승과 멕시코전 무기력한 패배 뒤, 팀에 충격을 주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 했을지도 모른다”면서도 “어느 쪽이든 이는 경기의 부담감을 더 키웠다”고 꼬집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전반을 0-0으로 마쳤지만, 유효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하며 흔들렸다. 홍명보 감독은 뒤늦게 손흥민을 투입했지만, 오히려 팀은 선제 실점하며 끌려다녔다. 이를 마지막까지 만회하지 못한 탓에 조 3위로 추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같은 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흥민은 경기 뒤 취재진을 통해 “팀이 지는 것을 지켜보고 경기장에서 많이 못 도와준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표팀이 극적으로 대회 32강에 오른다면, 오는 30일 미국 보스턴서 E조 1위 독일, 또는 7월 2일 미국 시애틀서 G조(벨기에·이집트·이란·뉴질랜드) 1위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