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디자이너 작품과 UAL 지속가능 패션 연구 성과 소개
-7월 25일까지 세미나·워크숍 운영…기획부터 철거까지 자원 순환 적용
재고 의류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작품과 지속가능 패션 기술을 소개하는 ‘한·영 패션 퓨쳐스-지속가능한 패션의 미래’ 전시가 1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이간수문전시장에서 개막했다.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패션산업이 직면한 의류 폐기와 자원 활용 문제를 살펴보고, 순환경제를 적용한 디자인과 소재·기술의 가능성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국 정부의 ‘GREAT 캠페인’의 하나로 기획됐으며, 동아시아에서는 한국에서 처음 개최된다. 영국의 창조산업 및 교육·연구 역량과 한국의 패션·문화 콘텐츠를 연결해 지속가능한 패션산업의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전시 지상층에서는 ‘Circle Back; 잇다. 입다.’를 주제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제공한 소각 예정 재고 의류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런던예술대학교(University of the Arts London·UAL) 출신 디자이너 20명이 재고 의류를 새로운 형태의 패션·설치 작품으로 재구성했다.
전시 공간의 집기에도 순환경제 방식을 적용했다. 작품 진열과 관람객 좌석으로 사용하는 의자는 작가가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구매했으며, 전시 기간 세미나와 강연에도 활용된다. 전시 종료 후에는 다시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전시 기획과 설치, 운영, 철거 전 과정에서 폐기물을 줄이고 자원을 재사용하는 구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폐기물 최소화를 목표로 자원을 재활용했던 런던올림픽의 운영 사례도 참고했다.
전시장에 배치된 의자에는 QR코드가 부착된다. 관람객은 QR코드를 통해 작품에 사용된 소재와 제작 과정, 참여 디자이너의 작업 의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작품 감상에 그치지 않고 제작과 자원 순환 과정을 함께 이해하도록 구성한 것이다.
‘UK Alumni Showcase(영국 동문 쇼케이스)’에서는 영국에서 수학한 국내외 창작자의 패션과 영상, 설치 작품을 소개한다. UAL 동문 30명의 작품과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LCF)이 선정한 작가 6명의 작업이 전시된다.
참여 디자이너 규리킴(Gyouree Kim)은 버려지는 원단을 활용해 중세적 요소와 현대적 디자인을 결합한 세미 쿠튀르 작품을 선보인다. 의류 폐기물을 새로운 창작 소재로 활용해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확장한 작업이다.
손대윤 작가가 이끄는 OR Nation은 영상 작품을 통해 한국과 영국의 문화유산과 지속가능성의 의미를 시청각적으로 표현한다.
지하층에 마련된 ‘New Landscapes’에서는 주한영국문화원과 UAL 패션·텍스타일·기술연구소(Fashion, Textiles and Technology Institute·FTTI)가 2021년부터 진행해 온 국제 협력 프로젝트의 성과를 소개한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영국과 인도, 케냐 등 10여 개 국가의 약 42개 기업이 참여했다. 전시에서는 지속가능한 패션 생산방식과 친환경 소재 개발, 기업 간 협업 사례 등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기간에는 패션·섬유업계 관계자와 학생, 일반 시민, 가족 단위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토크와 워크숍도 운영된다. 관람객이 지속가능한 패션의 개념을 이해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주최 측은 “이번 전시는 작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획과 운영, 종료 이후까지 순환경제의 원칙을 적용했다”며 “한국과 영국이 지속가능한 패션산업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협력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용우 기자 nt1pr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