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 ‘신입사원 김연경’ 등 예능 히트작을 배출했던 MBC가 올해는 눈에 띄는 신작이 없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MBC는 올해 신규 예능으로 ‘1등들’, ‘최우수산’, ‘놀러코스터’, ‘플레이리스트109’ 등 다양한 신규 예능을 선보였다. 서바이벌부터 야외 버라이어티, 여행, 음악 등 대중이 선호하는 콘셉트를 변주한 기획, 탄탄한 라인업까지 구축하며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 모두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지난 4월 종영한 ‘1등들’은 각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1등을 차지한 가수들을 모아 다시 1등을 가린다는 콘셉트로 4%대 시청률로 출발했으나, 회차가 진행될수록 특별한 긴장감을 만들지 못하며 2%대로 끝을 맺었다.
현재 방영 중인 신규 예능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우수산’, ‘놀러코스터’, ‘플레이리스트109’ 모두 1%대 초중반 시청률에 머물고 있고, 1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후 뒤로 갈수록 수치가 떨어지며 시청자의 관심을 얻지 못하는 흐름이다. 지난해 MBC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4나 ‘신인감독 김연경’ 같은 히트작으로 화제 몰이를 했던 것을 떠올리면 올해 예능들은 유난히 큰 아쉬움을 남긴다.
사진=MBC 저조한 시청률 원인으로는 타 프로그램들과 큰 차별성이 없는 콘셉트, 멤버 구성의 아쉬움 등이 거론된다. 일요 예능인 ‘최우수산’의 경우 시청률은 저조할지라도 ‘등산’ 콘셉트로 중장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으나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선 “눈에 확 끌리는 신선한 멤버 구성이 아니라 아쉽다”는 반응을 얻었다. ‘최우수산’은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 최우수상 수상자 또는 후보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출발한 기획으로 유세윤, 장동민, 붐, 양세형, 허경환이 출연하지만 구심점 역할이 부재하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놀러코스터’는 반대로 멤버 조합은 신선하나 콘셉트가 평이하다는 반응이다. MBC를 대표하는 ‘무한도전’ 멤버였던 노홍철을 비롯, ‘태계일주’ 시리즈의 빠니보틀, ‘흑백요리사 : 요리계급전쟁’ 시즌1 출신 셰프 최강록, 배우 고경표가 세계 놀이공원을 투어하는 여행 예능인데, 멤버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즐기는 모습 외에 특별히 예능적 재미를 느낄만한 차별점이 보이지 않았다. 기존 여행 예능에서도 놀이공원이나 테마파크를 관광하는 건 흔히 등장하는 루트로,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플레이리스트 109’는 연예인 게스트나 비연예인들의 사연을 듣고 오늘을 버티게 해 준 ‘버팀곡’을 들어보는 토크, 음악, 버라이어티 등 다양한 소재가 결합된 예능 프로그램으로, 기획 의도 자체는 호평을 얻었다. 다만 3MC 이준, 이석훈, 딘딘이 게스트가 요청한 ‘버팀송’을 부르기도 하고, 게스트의 사연도 들어보며, 이동하는 과정에서 멤버들의 식사 장면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프로그램 정체성이 다소 불분명하고 시청자를 확 끌어당기는 한 방이 없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최근 새로 나온 예능들은 기본적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도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기시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기존 프로그램에서 했을 때 괜찮았던 코드를 확대한 정도에 그친 작품이 많다”며 “기획이 확 신선하지 않다면 서바이벌이든 토크쇼든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갈 진행자가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