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30·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빅리그 첫 시즌이 사실상 악몽에 가까운 결말을 맞고 있다.
송성문은 25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강등됐다. 시즌 62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02(114타수 23안타) 1홈런 15타점에 그쳤다. 출루율(0.305)과 장타율(0.263)을 합한 OPS는 0.569에 불과했다. 지난 5월 6일 빅리그에 재콜업돼 3개월 넘게 '생존 경쟁'을 이어갔으나 결국 주전 경쟁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시즌 막판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샌디에이고를 대표하는 매니 마차도(왼쪽)와 잰더 보가츠. [AFP=연합뉴스]
사실 지난해 12월 송성문의 샌디에이고행이 결정됐을 때부터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내야에 빈자리가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샌디에이고의 내야는 잰더 보가츠(11년, 3881억원) 제이크 크로넨워스(7년, 1108억원) 매니 마차도(10년, 4156억원) 등 대형 계약 선수들이 즐비하다. 외야 역시 잭슨 메릴(9년, 1870억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14년, 4710억원)가 장기 계약으로 묶여 있어 주전 경쟁에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넓지 않았다. 결국 송성문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기존 주전들의 부상이나 휴식 때 빈자리를 메우는 백업 유틸리티 역할에 가까웠다. 애초부터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팀이었다.
송성문의 계약 조건은 4년, 1500만 달러(208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고액 연봉자들이 즐비한 샌디에이고에서 그의 계약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연봉 전문 사이트 스포트랙에 따르면, 2026시즌 송성문의 연봉은 275만 달러(38억원). 2027시즌은 325만 달러(45억원)이다. 이는 곧 내년 시즌에도 송성문이 확고한 주전으로 시즌을 시작하기보다는 백업 유틸리티 자원으로 경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이너리그에서 다시 기회를 노려하는 송성문. [AP=연합뉴스]
물론 이번 마이너리그 강등이 메이저리그(MLB) 도전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트리플A에서 타격감을 되찾고 다시 빅리그 콜업을 받을 기회는 남아 있다. 다만 올 시즌을 통해 기대했던 만큼의 입지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기대 속에 출발했던 송성문의 빅리그 첫 시즌은 이제 마이너리그에서 반전을 만들어야 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