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돌’을 떼고 어엿한 ‘배우’로 자리매김한 김지연이 색다른 판타지 로코로 돌아온다.
26일 디즈니플러스와 채널A를 통해 첫 공개될 새 드라마 ‘너에게 다이브’는 모종의 사고로 쌍둥이 오빠와 영혼이 뒤바뀐 톱배우가 과거로 돌아가 첫사랑의 죽음을 막는 타임슬립 드라마다.
국내 영상 특수효과 전문기업인 덱스터스튜디오 자회사 덱스터픽쳐스가 선보이는 한미일 합작 글로벌 프로젝트로도 주목받았는데, 그룹 우주소녀 출신으로 글로벌 팬덤에도 강점을 지닌 김지연이 주인공 윤하나 역으로 발탁됐다.
앞서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피라미드 게임’ ‘귀궁’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지연은 박서함, 장세혁, 문승유 등 라이징 청춘 배우들 사이 중심을 잡는다.
김지연이 연기하는 윤하나는 극중 톱배우지만 카메라 밖에선 감정둔화 증세를 겪고 있는 인물이다. 솔직한 마음은 현재 경호원이자 학창 시절부터의 첫사랑인 정우재(박서함) 앞에서만 털어놓을 수 있지만,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윤하나의 믿을 수 없는 시간여행이 시작된다.
‘너에게 다이브’는 판타지 단골 소재인 타임슬립과 바디체인지를 두 축으로 삼고 있다. 즉 김지연은 한 인물의 시간차에 따른 변화는 물론, 자신에게 깃든 다른 인물의 영혼도 표현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연기를 주문받은 셈이다.
김지연은 윤하나의 현재와 과거, ‘인생 2회차’의 차이를 소화하게 됐다. 현시점의 스타 윤하나는 정작 자신의 감정엔 무감각한 데다가 16년을 짝사랑해 온 정우재의 죽음이란 비극을 겪지만, 오래된 캠코더를 통해 18세 시절로 타임슬립하면서 첫사랑을 살리겠단 일념 하에 온 감정을 생생하게 내던진다.
회상신으로 등장할 실제 윤하나의 2010년은 정우재 앞에선 쭈뼛거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타임슬립한 윤하나는 훨씬 적극적인데, 이는 몸에 쌍둥이 오빠의 영혼 윤하루(장세혁)의 영혼이 불시착할 때 도드라진다.
친남매의 몸이 뒤바뀐 채로 오빠에겐 친구이자 동생에겐 첫사랑인 정우재를 대할 때 ‘너에게 다이브’만의 독특한 웃음과 설렘이 살아난다. 여고생 윤하나인 척하지만, 남자 자아가 튀어나오려는 윤하루를 연기하는 김지연의 표현은 단연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제작진에 따르면 김지연은 장세혁과 서로 말투와 습관 등을 따라 하며 싱크로율을 맞춰나갔다.
물론 로맨스물다운 절절한 순애보도 김지연의 몫이다. 감정 표현이 제한된 인물에서 출발해 짝사랑하는 이의 다정한 시선, 비극을 겪은 뒤의 다시 기회를 얻은 이만이 갖는 결의 어린 표정까지. 상대 역 박서함의 감정선을 리드하며 ‘사랑하는’ 김지연의 다채로운 얼굴을 확인할 기회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