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동점골을 넣은 한국 이영준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남자축구서도 운명의 '한일전'이다. 이민성호는 이영준(23·그라스호퍼)과 엄지성(24·스완지 시티)의 발끝에 기대를 건다.
이민성 감독이 지휘하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오는 3일 오후 7시 30분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대회 남자축구 결승전을 벌인다.
대표팀은 4강전서 중국을, 일본은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 농구, 야구에 이어 축구에서도 한일전이 성사된 것이다. 농구와 야구에선 모두 한국이 이겼다.
한국 남자축구는 AG 최다 우승국(6회)이다. 이번 대회서 4연패에 도전한다. 상대인 일본과는 3개 대회 연속 결승전서 만나게 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선 각각 2-1로 이겼다.
A대표팀 출신이 대거 포함된 이민성호에서 가장 빛나는 건 단연 공격수 이영준과 엄지성이다.
최전방 공격수 이영준은 소속팀과 조율 문제로 조별리그 3차전에서야 복귀했지만, 8강 베트남전(2골)과 4강 중국전(1골)에서만 3골을 몰아쳤다.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그는 상대 수비를 묶고,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 능하다. 신장 1m90cm를 활용한 정확한 헤더도 AG 대회에선 막을 수 없는 무기다.
지난 9월 16일 카타르와의 AG 조별리그 1차전서 득점 후 환호하는 엄지성. 사진=대한축구협회 윙어 엄지성은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서 해트트릭을 기록해 눈길을 끌더니, 이후 4개 도움을 추가했다. 중국전에선 2득점을 모두 도우며 팀 내 최고 활약을 펼쳤다. 잉글랜드 2부리그 무대를 누비는 그는 뛰어난 드리블과 크로스 능력으로 대표팀 측면 공격의 핵심이다.
대표팀에는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인 윙어 양현준(셀틱)과 수비수 이기혁(강원FC)도 있지만, 이들은 각각 햄스트링과 발 염증 문제로 4강전서 휴식을 취했다. 이민성 감독조차 완전체 가동 여부에 의문부호를 띄운 만큼, 물오른 이영준과 엄지성의 활약이 절실하다.
엄지성은 "와일드카드라고 다른 것도 아니고, 같은 팀원이다. 모두의 목표가 같기에 와일드카드라고 다를 건 없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