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3번째 200안타 고지를 밟은 최원준이 6일 키움 히어로즈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IS포토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대기록을 달성한 최원준(29·KT 위즈)이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최원준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6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199안타를 기록한 그는 KBO리그 역대 3번째이자 국내 선수 2번째로 단일시즌 200안타 고지를 밟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KT의 10-1 완승을 이끌기도 했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최원준은 0-0으로 맞선 3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키움 선발 투수 박준현을 상대로 우측 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고 2루까지 진루했다. 이 안타는 최원준의 시즌 200호 안타였다. 2014년 서건창(201개) 2024년 빅터 레이예스(202개)에 이어 KBO리그 역대 3호 200안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선수로는 12년 만이다. KT 소속으로는 최초다. 진작 2016년 이대형(은퇴)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가 새긴 192안타를 훌쩍 넘어 구단 최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최원준은 1사 1루에서 나선 4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도 우전 안타를 치며 201개를 마크했다. 레이예스가 갖고 있는 단일시즌 최다 안타 1위 기록(202개)에 1개 차로 다가섰다. 이후 세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났다.
대기록을 세운 최원준은 경기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전까지 팀 순위 경쟁만 신경 썼다. 그래서 오늘은 200안타 달성이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첫 안타가 빨리 나왔다. 너무 좋다"라고 200안타 달성 소감을 전했다.
여전히 안타왕 경쟁은 안갯속이다. 두 경기 더 남은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도 이날 201번째 안타를 쌓았다.
최원준의 목표는 처음부터 안타 1위가 아닌 202안타였다. KIA 타이거즈 소속 시절 팀 동료이자 존경심을 갖고 있었던 선배 서건창이 2014년 해낸 기록을 넘고 싶었다.
최원준은 "레이예스 선수의 잔여 경기 수가 나보다 많아서 안타왕은 여전히 욕심내지 않는다. (서)건창이 형은 어린 시절부터 봤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2014년 당시에는 팀당 경기 수(128)가 지금보다 적었는데 201안타를 쳤다. 같은 기록이지만 다른 의미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대단한 선배를 넘어선다는 의미이기에 202안타를 기록하고 싶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원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48억원에 KT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했다. 지난 시즌 그의 타율이 0.242에 불과했기에 KT이 선택에 의구심을 갖는 시선도 있었다.
최원준에겐 반등 동력이 됐다. 아내의 출산으로 더 단단해진 그는 세간의 시선을 바로잡기 위해 비시즌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전반기 내내 타율 1위를 지키다가 여름 시즌 주춤했을 때도 예년과 달리 훈련 대신 휴식을 선택했다.
최원준은 "예전에는 별거 아닌 일도 크게 받아들였다. 올해는 그런 걸 컨트롤하는 능력이 많이 는 것 같다"라고 했다. FA 계약 당시 평가에 대해 "누가 봐도 KT의 오버 페이로 봤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 거니까 다시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조금 독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이제는 혜자 계약(합리적 계약)이라는 말도 나왔으니, 내가 더 덧붙여 (계약에 대해)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