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텐동경이 튀겨주는 10-10(텐텐)동' 팝업 행사에 참석한 울산 이동경. 사진=프로축구연맹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이동경(29·울산 HD)이 유니폼 대신 앞치마를 입었다. 2년 연속 리그 10-10(10골 10도움) 달성을 기념한 팝업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최우수선수(MVP)를 수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동경은 12일 구단 주최로 열린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텐동경이 튀겨주는 10-10(텐텐)동’ 팝업 행사에 일일 셰프로 나섰다. 그는 행사를 찾은 팬들을 위해 직접 만든 요리를 전하는 등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그의 아내는 물론, 특별 초청 클리닉서 인연을 맺은 6살 김은찬 군도 자리를 빛냈다.
이동경은 행사 중 취재진과 만나 “그간 이런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적이 없었다. 특별한 경험을 해본 것 같다. 무엇보다 내 기록과 연계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앞치마를 찬 소감에 대해선 “어색하긴 하지만, 주변에서 잘 어울린다고 해주셨다. 집에서도 자주 입겠다”고 웃었다.
이동경은 올 시즌 K리그1 11골 11도움을 올리며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2시즌 연속 10-10 클럽에 가입했다. 과거 FC서울서 활약한 몰리나(콜롬비아)가 이 기록을 달성한 적이 있는데, 이동경이 그 배턴을 넘겨받았다.
지난 시즌 김천상무와 울산서 활약하며 13골 12도움을 기록해 MVP를 수상한 이동경은 2년 연속 리그 최고 선수 자리를 노린다. 그는 “우리가 끝까지 좋은 결과로 가고 있고, 나도 좋은 기록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작년보다 올해 더 (수상에) 자신이 있다”고 했다.
이동경이 특별히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언급한 선수는 수비수 정승현이다. 그는 “내가 10도움을 올릴 때 득점해 준 정승현 선수가 떠오른다”며 “같은 울산 유스 출신이다 보니 더욱 뜻깊었다”고 설명했다.
12일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텐동경이 튀겨주는 10-10(텐텐)동' 팝업 행사에 참석한 울산 이동경.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날 취재진이 ‘득점과 도움, 그리고 텐동 만드는 것 중에 무엇이 가장 쉽나’라 묻자, 이동경은 “골 넣는 게 가장 쉽다”며 “요리 만드는 게 가장 어렵다. 득점은 내 책임이니까, 가장 쉽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동경은 9·10월 A매치 기간 대표팀서 활약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해당 기간 대표팀은 1996년생 주축 선수 중심으로 불거진 은퇴 발언 등 불화설에 휩싸이며 논란이 됐다.
1997년생인 이동경은 “새로운 감독님이 왔으니, 우리가 많이 맞춰야 할 부분이 있다. 감독이 원하는 축구에 부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한 시간이었다”고 떠올리며 “결과는 아쉽긴 하지만, 다가올 2027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을 앞두고 잘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그 부분에 많이 집중했다”고 답했다.
이어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고 느끼진 못했다”며 “어쨌든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대표팀에선 뒤에서 최선을 다하는 위치라고 생각해 왔는데, 어느덧 고참이 됐다. 나도 더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2일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텐동경이 튀겨주는 10-10(텐텐)동' 팝업 행사에 참석한 울산 이동경. 사진=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