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계약 마지막 시즌을 치른 세 사령탑 중 2명의 거취가 확정됐다. 한화 이글스를 이끌었던 김경문 감독은 정규시즌 홈 최종전을 앞두고 동행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고 스스로 알렸다. 정규시즌 1위를 이근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19일 역대 최고 대우인 3년 총액 34억원에 재계약했다.
남은 건 지난 3년 롯데 자이언츠를 이끈 김태형 감독뿐이다. 그는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내일 부산에 가봐야 알 것 같다. 이틀 정도만 알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구단과 재계약을 두고 나눈 대화는 없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정규시즌 최종전이 끝나고 일주일이 지났다. 한화는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류지현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롯데는 아직도 선임 과정이 진행 중이다.
소문이 무성하다. 선수단 장악력,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김태형 감독을 1+1년 방식으로 계약해 재신임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 감독을 향한 롯데팬 여론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외부 FA 영입 여부와 별개로 3시즌 연속 7위에 그친 감독에게 면죄부를 줄 순 없다고 본다. 김태형 감독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면, 진작 오피셜이 떴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새 사령탑 선임을 전제로 하마평에 오른 이들도 많다. 2020년 NC 다이노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이동욱 감독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팀을 정상으로 이끈 이력, 이 과정에서 '데이터 야구'를 실현한 운영 성향, 프로야구 현장을 떠난 뒤 미국 무대(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루키팀)도 유학을 떠나 외연 확장을 노린 열정 등 여러 요소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는 국가대표팀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쳤다. 감독이 되기 전에는 수비 전문가로 인정받았던 지도자이기도 하다. 롯데는 매 시즌 헐거운 수비에 발목이 잡혔다.
롯데에서 뛰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 야구인을 선임할 것이라는 풍문도 있다. '영원한 캡틴' 조성환 현 KN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가장 먼저 거론됐다. 2025시즌 이승엽 전 감독이 물러난 뒤 대행으로 두산 베어스를 이끈 이력이 있다. 지도력도 인정받았다. '융화형 리더' 홍성흔이 감독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도 미국 무대에서 지도 경험을 쌓았다.
물론 내부 승진 가능성도 있다. 이미 1군에서 잔뼈가 굵은 김용희 퓨처스팀 감독, 현재 1군 코치 또는 다카쓰 신고 스페셜 어드바이저도 후보로 꼽힌다.
롯데의 감독 선임은 대표이사 인사, 단장 유임 여부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의 새 사령탑 선임은 마무리 캠프를 떠나기 전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꼭 시간제한을 둘 필요가 없는 문제다. 롯데가 창단 최장기간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한 팀인 만큼 신중한 결단이 필요하다. 야구팬이 충격을 받을 만큼 파격적인 인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