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창업자가 런칭한 그룹 A2O 라이트 중국인 멤버 아이찡의 모친이 임금 체불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중국에서는 관련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임금 체불을 넘어 과거 법원의 고액 소비 제한 조치와 직원들의 폭로 게시물 삭제 의혹까지 불거지면서다.
아이찡의 모친 장징은 지난 14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를 통해 교육 사업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채무 문제에 사과했다. 그는 회사의 경영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고, 교육업계의 환경 변화까지 겹쳐 당초 예상했던 시기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채권자 등 관련 당사자들과 개별적으로 연락하며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특히 “이번 일의 책임은 부모가 지고 해결해야 한다. 아이는 과거 내가 운영했던 사업이나 관련 분쟁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딸을 향한 비난을 자제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논란은 아이찡이 데뷔 무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직후 불거졌다. 아이찡은 지난 12일 열린 데뷔쇼에서 신곡 ‘니온’의 도입부를 장식하며 단숨에 눈도장을 찍었다. 긴 갈색 생머리와 당찬 눈빛,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는 춤 실력으로 보아의 데뷔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리틀 보아’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팀에서 가장 주목받는 멤버 중 한 명으로 떠올랐지만 이튿날 모친이 운영한 중국 베이징 소재 교육업체의 임금 체불 의혹이 제기된 것. 전 직원들은 2024년부터 임금이 밀려 노동 중재를 거쳐 분할 지급에 합의했으나, 처음 3개월만 약속이 지켜졌다고 주장했다.
이후 중국 현지 언론의 기업정보 조회를 통해 해당 업체와 아이찡 부모가 관련된 법원 강제집행 사건 2건이 확인됐다. 집행 대상 금액은 총 345만 위안(약 6억 9120만원)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법적 분쟁 이력도 드러났다. 중국 대하보와 봉면신문은 지난 13일 기업정보 플랫폼 톈옌차를 조회한 결과, 장징과 해당 업체가 과거 고액 소비 제한 조치를 받은 기록이 있다고 보도했다. 고액 소비 제한은 중국 법원이 채무를 이행하지 않은 사람에게 항공기 탑승, 고속철도 일부 좌석 이용, 고급 호텔 숙박, 부동산 구매, 고액 보험 가입, 자녀의 고액 사립학교 취학 등을 제한하는 조치다. 당시 회사는 별도의 사건에서 20만 위안(약 4000만원) 규모의 강제집행 대상에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봉면신문은 기업정보 플랫폼 치차차를 통해 장징과 연관된 기업이 모두 11곳이며, 이 가운데 5곳은 이미 법인 등록이 말소된 상태라고도 전했다. 다만 이들 기업의 폐업 사유가 채무 문제와 관련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직원들의 폭로를 둘러싼 논쟁도 벌어졌다. 중국 웨이보에서는 일부 직원의 게시물이 삭제됐으며, 장징이 딸의 미성년자 신분을 이유로 경찰에 신고해 게시물을 내릴 것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찰로부터 삭제 요구를 받았다는 취지의 글도 공유됐지만, 해당 내용은 온라인 제보를 통해 알려진 것으로 실제 신고 및 조치 여부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부모의 경제적 어려움과 아이찡의 연예계 활동을 연결해 비판하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직원들에게 지급할 임금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자녀의 해외 활동을 지원한 점을 문제 삼는 것이다. 반면 부모의 사업상 책임을 이제 막 데뷔한 미성년자에게 묻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모친은 사과문에서 미지급 금액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책임을 인정하고 해결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변제 일정이나 지급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부모의 채무 문제로 시작된 논란이 신인 멤버의 활동까지 번진 상황이다. 모친이 직접 사과하고 책임을 약속한 만큼, 향후 실제 임금 지급과 채무 해결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이번 사안의 핵심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