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 대 KIA 타이거즈 1차전. 8회 초 무사 때 KIA 김도영이 2루타를 친 후 달리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홈런왕'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뛰고 또 뛰었다. 그는 "열정적인 모습과 승리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득점 1도루 1볼넷을 기록했다. KIA는 5-1로 승리,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7.1%(35차례 중 27차례)를 확보했다.
타석에서 김도영의 위압감도 컸지만, 누상에서 굉장히 바쁘게 움직이며 상대를 흔들어 놓았다.
김도영은 1회 2사 후 크리스 페덱과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해럴드 카스트로의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KIA 카스트로의 타석 때 1루 주자 김도영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기 후 만난 김도영은 "정규시즌 때 홈런을 많이 쳤지만 포스트시즌(PS)은 견제가 심해 홈런을 때려내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계속 몸 상태를 점검했는데 괜찮았다. 1루에 나가면 항상 2루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3회에는 2사 후에 안타를 치고 나간 후 김도영은 연신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그러나 카스트로가 계속 파울을 쳐내 1루로 돌아와야만 했다. 그는 "카스트로가 계속 파울을 쳐도 항상 칠 거 같은 느낌이 든다"라며 "파울과 관계없이 '무조건 뛴다'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카스트로가 2점 홈런을 쳐 김도영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예외적인 모습도 있었다.
김도영은 팀이 5-1로 앞선 8회 초 선두 타자로 나와 이승민을 상대로 중앙 담장을 맞고 나오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다. 그러나 타구가 포물선을 그리는 동안 홈런을 예상한 김도영은 천천히 걷기만 했다. 1루를 밟기 직전에 스피드를 올렸으나, 결국 2루에 멈춰야만 했다. 그는 "배트 끝에 맞았지만 (펜스를) 넘어갈 줄 알았는데, 그래서 (맞는 순간) 뛰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1사 KIA 나성범의 뜬 공때 2루 주자 김도영이 3루로 태그업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도영은 이를 만회하고자 1사 2루에서 나성범의 우익수 뜬공 때 3루로 태그업했다. 그는 "사실 큰 의미가 없는 플레이였지만, 그래도 열정적인 모습과 이기고 싶은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2024년 40-40 클럽에 홈런 2개가 부족해 가입에 실패했다. 장타력도 지녔지만, 빠른 발도 가진 만능 선수다. 그러나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만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부상 발생을 염려해 올 시즌엔 도루 시도를 자제했다.
단기전에서 김도영은 숨겨왔던 빠른 발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주루 기술이 향상되면서 부상 염려는 줄어든 덕분이다. 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박해민(LG 트윈스) 선배님께 많이 배웠다. 이제는 상황에 따라 스피드를 조절한다. 전력 질주가 필요한 경우에만 최대치까지 기어를 올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