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의리가 26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KIA 타이거즈 왼손 투수 이의리(24)는 "제가 승리 투수예요?"라고 되물었다.
이의리는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PS) 승리 투수가 된 그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승리 투수'라는 말을 듣고 "제가 승리투수예요?"라고 놀랐다.
마운드에서 이의리의 활약은 컸다. KIA는 이날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이 헤드샷 퇴장을 당하는 돌발 악재를 맞았다. 정해영이 적시타를 맞았지만 급한 불을 껐고, 이의리가 5-1로 앞선 6회 말 류지혁부터 시작하는 삼성 좌타선을 상대하기 위해 등판했다.
이의리는 류지혁-김지찬-김성윤 등 왼손 교타자를 삼자범퇴로 봉쇄했다. 이어 7회에도 등판해 첫 타자 구자욱을 삼진아웃으로 잡았다. 후속 르윈 디아즈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박민의 실책으로 누상에 주자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의리는 야수 실책이 없었다면 이닝을 더 끌고 갈 수도 있었냐는 질문에 "내 역할은 디아즈까지만 승부하는 거였다"라며 "선수까지만 상대하고 내려끝나는 거였다"며 "(1차전) 최우수선수(MVP)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실책이 나와서 조금 아쉽기는 했다"고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 대 KIA 타이거즈 1차전. 6회 말 KIA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1년 KIA 1차 지명을 받은 이의리는 신인왕 출신이다. 2022년 10승, 2023년 11승을 올렸다. 이의리는 팔꿈치 수술로 최근 2년간 부진했고, 올 시즌엔 선발로 시즌을 맞았지만 부진 속에 결국 불펜으로 자리를 옮겨야만 했다. 잠시 마무리로 강력한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고질적인 제구력에 발목이 잡혀 클로저 임무를 내려놓았다.
다만 이의리는 삼성에는 굉장히 강하다. 삼성의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팀타율은 0.282로 높다. 김범수는 삼성전 6경기서 평균자책점 16.88을, 곽도규는 3경기 10.80으로 좋지 않다. 이의리는 삼성과 5차례 맞대결서 평균자책점 3.24로 호투했다. 두산 베어스(1.17)전 다음으로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이의리는 "삼성에는 콘택트가 좋고 한 방도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일단 구위로 이겨내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을 나눠 분석했고, 초구부터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공격적으로 승부하려고 했던 게 잘 통했다"며 "(이)동걸 코치님께서 주자를 쌓기보다 맞아 나가는 게 낫다고 해주셔서 긴장을 풀고 재미있게 던졌다. 중요한 1차전을 이겨 기분이 좋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