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후 세리머니를 펼치는 삼성 선수단. 삼성 제공 대구에서 한 경기씩 주고받은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이제 광주에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삼성은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1-5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선발 투수 크리스 페덱이 4와 3분의 2이닝 동안 5실점하며 무너졌고, 타선은 팀 안타 2개에 그쳤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한 KIA의 기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KIA는 준PO 3연승에 이어 PO 1차전까지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4연승을 달렸다. 역대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KS에 진출한 확률은 무려 77.1%(35차례 중 27차례). KIA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면서 삼성으로서는 2차전마저 내줄 경우 시리즈 흐름을 완전히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8일 열린 2차전에서 8-3으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호투로 버틴 가운데 타선이 응답했다. 박승규의 동점 적시타와 구자욱의 역전 적시타로 흐름을 뒤집었고, 르윈 디아즈의 투런포까지 터지며 한 이닝 4득점의 빅이닝을 완성했다. 베테랑 최형우도 KIA의 추격 흐름을 끊는 보살에 이어 홈런까지 터뜨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당초 삼성의 우세를 점치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정규시즌 KIA와의 16차례 맞대결에서 7승 9패로 약했던 데다, KIA가 준PO에서 LG를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도 매서웠기 때문. 1차전에서 타선마저 침묵하면서 KIA의 기세에 밀리는 듯했지만, 삼성은 곧바로 반격하며 정규시즌 2위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재희. 대구=김수민 기자 삼성 이재희는 상대의 우세를 점치는 평가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정규시즌에 더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KIA가 포스트시즌에서 잘하고 있기 때문에 KIA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아 화가 났다"며 "우리가 너무 저평가 당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의 무서움을 보여줄 때가 된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 역시 반격의 기세를 광주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렇게 KIA를 잡고 광주로 넘어감으로써 분위기는 우리 쪽으로 좀 더 온다고 생각한다"며 "상대 팀보다 우리가 조금 더 쉰 그런 장점이 이제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 타격 페이스가 올라온 것 같아서 그걸 잘 유지해서 3차전도 이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