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운수·정비단체협의회 장성호 회장. 사진=부산시운수·정비단체협의회 제공
고물가와 연료비 상승, 고령화에 따른 극심한 운수 인력난으로 지역 대중교통 및 물류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는 가운데, 분절됐던 교통·정비 단체들이 단일 협의체를 중심으로 뭉쳐 지역 모빌리티 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단순한 개별 업종의 지원금 요구를 넘어 환승 체계 개편, 통합교통서비스(MaaS), 자율주행 실증 등 미래형 교통 인프라 혁신을 전면에 내세우는 양상이다.
부산시 11개 교통·물류 단체를 총괄하는 부산시운수·정비단체협의회는 버스, 택시, 화물, 렌터카, 정비 및 매매 업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며 지역 교통 현안 18건을 정립해 정책 반영을 공식 건의했다. 협의회는 택시의 준대중교통 편입 및 대중교통 환승할인제 연계를 비롯해, 시내버스 배차 간격 해소를 위한 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S-BRT)와 수요응답형교통(DRT) 확대, 이종 교통수단을 하나로 묶는 MaaS 상용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대비한 정책 대안도 구체화했다. 협의회는 부산 전역을 택시와 버스가 결합된 혼합형 자율주행 시범도시로 지정해 실제 도심 운행 데이터를 축적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마을버스의 환승 손실 보전금 현실화와 함께 화물차 도심 불법 주·박차 해소를 위한 공영차고지 조성, 부산항 공(空) 컨테이너 반납 시간 연장, 중소 렌터카 공동 배·반차 거점 확보, 중고차 매매·수출 복합단지 조성 등 물류·정비 인프라 확충을 망라했다.
지역 교통 및 물류 산업은 최근 자가용 중심의 이동 패턴 고착화와 지하철 중심 재편, 차량 유지보수 비용 급증으로 인해 전례 없는 경영 압박에 직면해 있다. 특히 대도시권 내 버스와 택시 등 전통 운수업은 운전직 기피 현상으로 노선 결행과 배차 지연이 일상화되면서 공공 교통망 붕괴 우려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의 일방적인 재정 보조금 지급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 운수·정비 사업자와 행정이 머리를 맞대고 노선 효율화와 복합 차고지 건립 등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통업계에서는 부산 운수·정비단체들의 연대 행보가 직역 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지자체와의 정책 협상력을 극대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부산시운수·정비단체협의회 장성호 회장은 업계 내부의 결속을 바탕으로 지자체 및 관계 부처와의 실무 협의를 정례화하고, 시민 편의 증진과 운수 노동 환경 개선을 양대 축으로 삼아 부산형 스마트 교통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