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광주에서도 최형우에게 좌익수 수비를 맡긴다. 마운드에선 원태인의 조기 투입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잡기 위해 가용 전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은 2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PO 3차전을 치른다. 현재 양팀은 1승 1패로 맞서있다. 삼성은 대구에서 열린 1차전을 1-5로 내줬지만, 2차전에서 8-3으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최원태를 선발 마운드에 올리는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박승규(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최형우(좌익수)-강민호(포수)-전병우(3루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2차전 승리를 이끈 중심타선이 그대로 나선다. 구자욱이 지명타자를 맡고 최형우가 좌익수로 출전한다. 최형우는 2차전에서 홈런을 포함한 2안타 2타점에 외야 보살까지 기록하며 공수에서 힘을 보탰다.
경기 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형우의 수비 출전을 두고 농담부터 건넸다. “(최형우에게 계속 외야 수비를 맡긴다는 내) 인터뷰를 보고 전화가 올 줄 알았는데 안 왔더라. 내심 걱정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전화가 안 왔다”며 웃었다. 이어 “이 구장은 최형우에게 익숙하다. 수비에서 저평가될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최형우가 수비에 나서면서 팀 분위기가 올라간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 제공.
선발 최원태에게는 경기 초반 안정감을 주문했다. 올해 광주에서 좋지 않았던 성적에 관한 질문에 박 감독은 “작년엔 KIA전에 좋은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올 시즌에는 보여주지 못했다”면서도 “최원태가 갖고 있는 구위가 좋다. 1회가 중요할 것 같다”고 짚었다.
최원태의 뒤엔 원태인이 대기한다. 다만 등판 시점을 9회로 한정하지 않았다. 김재윤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마무리 역할을 맡은 원태인은 2차전 9회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이번에는 경기 흐름에 따라 더 일찍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다.
박 감독은 “말로는 마무리라고 했는데, 3차전이 이 시리즈의 분수령이기 때문에 마무리가 아닐 수도 있다”며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승부처라면 원태인 카드를 아끼지 않겠다는 뜻이다.
2번 타자로 나서는 박승규에게도 기대를 전했다. 박승규는 2차전에서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박 감독은 상위타선과 중심타선을 연결하는 역할을 강조하면서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좋은 활약을 하면 경기 끝나고 칭찬을 많이 해주겠다”고 말했다.
KIA 하위타선에서는 김태군을 경계했다. 이날 KIA는 김선빈을 지명타자로 배치하고 한준수가 아닌 김태군에게 선발 포수 마스크를 맡겼다. 박 감독은 “김태군이 워낙 우리에게 강하다”며 "하위타선에서 이닝을 잡고 상위타선으로 기회가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