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생김새에 언어까지 완벽하니 누가 의심하지 않았을까. 모두의 관심사는 그의 국적이었다. 이정현은 다른 나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한국인이다.
이병헌(유진 초이)과 대립에서도 밀리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을 이정현이 보여줬다.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 늦게 시작했지만 다른 배우들 이상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극중 교수형을 당하고 끝났지만 실제 그 장면이 나오지 않아 후반부에 또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많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면 안 되지만 지난 6일 만난 이정현은 의외였다. 드라마에서와 다른 너무 차분한 목소리에 볼수록 섬뜩함보다는 귀여움으로 변해가는 얼굴까지. 대화를 나누다보면 '건강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대답이 나왔다.
"영화 '박열' 촬영할 때 이준익 감독님도 계속 그러셨습니다. '너는 아니야. 볼수록 너무 귀여워'라고. 저 무서운 사람 아닙니다."
-앞으로 공개될 작품도 있나요. "영화 '스윙키즈' '엄복동'에도 작은 배역으로 출연했고 곧 '사자'도 촬영을 시작해요."
-작다고 했지만 항상 눈에 띄어요. "동료들도 '너는 그래서 조심해야한다'고 해요. 너무 소모성으로 가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주변에서 함께 걱정해주는 사람이 많아 감사해요."
-'해피투게더' 녹화도 했던데. "예능이 처음이라 뭘 했는지 기억도 안 나요. 강기영·서효림 선배님들과 출연했는데 그냥 웃다가 온 기억만 남아요."
-첫 예능은 어땠나요.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당연히 영화나 드라마와는 달랐고 어려웠고 신기했죠. 할 줄 아는게 없으니 녹화하면서도 내내 긴장했어요."
-평소에는 어떻게 지내나요. "집에 운동하는 시설이 있어 주로 운동하며 지내요."
-실제 나이는. "1990년생이고 의경 전역했어요. 어릴 때는 노안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어려 보인다고 해요(웃음)."
-여자친구는 있나요. "아직은 없어요. 조만간 생길거라는 기대감이 있어요. 불안정한 직업이다보니 누굴 만나기 쉽지 않은데 그럼에도 만나는 사람은 잘 만나는데 저는 그게 안 돼요."
-지금 고민이 있나요.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기우인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관객이나 시청자에게 찾아뵙고 싶어요. 강하지 않은 평범한 역할도 하고 싶고 가벼운 것도 해보고 싶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