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김민규(29)가 MBC 수목극 '로봇이 아니야'를 통해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더욱 느낄 수 있었던 첫 조연작을 무사히 마친 것. 로봇 연구팀인 산타마리아 소속 싼입 역을 소화했다. 웃음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맛깔나게 살려내며 활약한 그는 일찌감치 차기작도 정했다. 차기작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열정남' 김민규와의 수다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종영 소감은. "아직도 같이했던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생각이 많이 난다. 이 마음을 어떻게 달래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끝나고 바로 다음 작품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액션신도 있어서 요즘 액션 스쿨에 다니면서 준비하고 있다."
-'로봇이 아니냐'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나. "첫 드라마 조연작이었다.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더 많이 생겼다. 그 전에도 책임감이 있었지만, 산타마리아라는 팀의 앙상블을 맞춰가는 과정이 재밌었고 더 의미가 있었다."
-시청률은 아쉬움이 남는다. "시청률 집계가 잘못됐나 생각했다. 아무래도 드라마이기 때문에 배우분들, 스태프분들이 시청률을 신경 안 쓴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팀원들은 촬영 현장에 더 많이 집중했다. 분위기도 따뜻했다. 서로 믿고 의지하는 부분이 컸다."
-촬영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들었다. "날씨는 추웠는데 배우들이 한 명씩 올 때마다 온기가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가족 같은 느낌으로 지냈다."
-산타마리아 팀의 분위기는. "엄기준 선배님, 송재룡 선배님, (박)세완이 모두 좋았다. 세완이는 정말 털털하다. 남자들 사이에서 짓궂은 농담도 다 받아줄 만큼 털털한 친구다. 재룡 선배님과 앙상블이 많았는데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좋은 시간이었다."
-극 중 유승호가 맡은 주인공 캐릭터와 이름이 같았다. "캐스팅이 되고 나서 뒤늦게 알게 됐다. 그러고 나니 '이게 더 내 작품이구나!' 싶었다. 현장에서 (유)승호를 민규로 부르니 처음엔 깜짝깜짝 놀랐는데 싼입이라는 역할에 애정이 많이 가서 나중엔 혼동이 되진 않았다. 싼입에 집중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개인적으로 마지막 신이었다. 극 중 커플이 유일하게 없었는데 제인이 마지막에 등장했다. 황홀했다. 제인이라는 친구가 나의 애드리브에서 나온 친구라 더 특별했다. 민규 집에 아지3를 배달할 때 그 집을 보면서 LA 저택 같다고 제인이 생각난다고 애드리브를 했었는데 감독님이 잊지 않고 마지막 회에 제인을 넣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실제론 미국이 아닌 스웨덴 친구다."
-주변 반응은. "지방 출신이다. 지방에 있는 친구들은 얼굴 못 본 지도 오래됐는데 TV를 통해 봤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좋은 드라마를 통해서 주변 지인들한테 인사 아닌 인사를 하게 돼 뜻깊고 좋았다."
-이민지(선혜)와의 러브라인에 실패했다. "시놉시스 받았을 때 삼각관계에서 시작된다는 건 알았다. 감독님이 싼입은 삼각관계보다는 민규랑 연결되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 부분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외로워하는 민규에게 다가가는 포인트가 중요했기에 싼입이 그 역할읗 하면 더 자연스러울 거라고 생각했다. 민지 씨가 재룡선배님과 연기를 떠나 현장에서 앙상블을 맞춰 하니 혼자서 멋쩍게 있을 때 인간으로서 외로웠다."
-채수빈과 재회했다. "KBS 단막극을 통영 로케이션으로 촬영할 때 만났었다. 고등학교 3학년 역할을 같이 했었다. 그런 역할을 해서 그런지 너무 순수하고 연기도 내추럴하게 열심히 했다. 어린 친구지만 열심히 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에 만나니 굉장히 성숙해져 있는 느낌이었다. 다양한 작품을 해서 성숙된 부분도 있었겠지만, 인간적으로 성숙된 부분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