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재홍이 영화 '해치지않아(손재곤 감독)'로 2020년 새해 극장가에 동물 바람을 일으킨다.
'해치지않아'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야심 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안재홍)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영화다. 지난 15일 개봉해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새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먼저 정상의 자리를 꿰찼다.
이 영화에서 안재홍은 대형 로펌의 수습 변호사이자 야심만만한 동산파크의 새 원장 태수 역을 맡았다. 동물원 직원인 강소라·박영규·김성오·전여빈과 함께 동물 없는 동물원을 살린다. 안재홍과 닮은 북극곰 수트를 입고 벌컥벌컥 콜라를 마신다. 돌봐주고픈 짠 내 청춘을 많이 연기해온 그는 이번에도 역시 특기를 살렸다. 영화 '족구왕'의 만섭부터 '응답하라 1988' 정봉이를 거쳐 '해치지않아'의 태수까지 안재홍만의 스타일을 완성하고 있다.
2편에 이어...
-2월에 '사냥의 시간'으로 다시 관객을 찾아온다.
"1월과 2월에 많이 찾아뵈어 좋다. '사냥의 시간'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 될 것 같다. 지난해에 정말 같이 해보고 싶었던 감독님 두 분과 함께 작업할 수 있었다. 손재곤 감독, 윤성현 감독이다. 완전히 다른 결의 영화로 뵙게 돼 정말 좋다."
-최근 소속사를 옮기는 변화가 있었다.
"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돼 옮겼다. (현 소속사의) 인상이 좋았다. 전여빈과는 이전에도 같은 소속사였다. '해치지않아'와 '멜로가 체질'을 같이 했다. 여빈이가 작품을 많이 해서 기분 좋고 응원하고 있다."
-이미지와는 달리 낯을 가리는 성격이다.
"재미있는 역할을 많이 해서 그런지, 밝은 성격인 줄 아는 분들이 있더라. '내가 더 밝아져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 그냥 자연스럽게 하기로 했다."
-단편영화 연출은 더는 하지 않나.
"단편영화 연출을 했었는데, 정말 힘들더라. 하지 않고 있다가 또 한번 해보고 싶어서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로드무비가 될 것 같다. 올해 3~4월쯤 촬영할 계획이었는데, 힘들지 않을까. 올해 안에는 해보고 싶다. 자신의 다짐이다. 혼자 연출하고 출연하고 편집까지 한다. 상업영화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없다. 아직까진 구체화한 계획은 없다. 영화과를 나와서 단편영화를 만들며 느끼고 배운 것이 많다. 일기 쓰듯이 해보고 싶었다. 지금까지는 일기 쓰듯이 저를 위한 작품이었다면, 이제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전달할 것 같다. 방향성은 바뀌었다."
-영화 홍보를 위해 '런닝맨'에 출연했다.
"유재석 선배를 봐서 신기했다. 밥을 같이 먹더라. 내 앞에서 유재석 선배가 도시락 먹는 게 신기했다. 정말 재미있었다. 놀랍고 감동적이었던 것이, 게임을 다 진짜로 하더라. 진짜 즐기면서 하더라."
-이 영화가 어떤 평을 받았으면 좋겠나.
"촬영할 때 스태프들과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 세상에 없었던 영화라고. 찍으면서도 재미있었다. 정말 새로운 걸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이 신기하고 유쾌한 영화가 많이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극한직업'과는 다른 결의 웃음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가족이 같이 보셔도 좋을 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흥행을 예감할 만큼 경력이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바람은 크다. 이 영화가 폭넓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크다."
-앞으로 다른 얼굴의 안재홍도 만나볼 수 있을까.
"자신감이 중요한 것 같다. 아직 안 보여드린 모습이 정말 많다. 그 모습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조급하게 뭔가 변화해야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연스럽게 기분 좋게 변화를 주면서 잘 걸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