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트' 종영①] '막장'도 울고갈 결말…배우만 남았다

어처구니없는 결말이었다.
 
tvN 월화극 '치즈인더트랩'은 '막장'도 울고 갈 허무한 결말로 배우들의 호연만 남긴 채 1일 종영했다. 'tvN 역대 월화극 최고 시청률'로 화려한 출발을 알렸던 '치즈인더트랩'의 결말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들끓게 하기에 충분했다. 삼각 로맨스에서 결국, 어떠한 커플도 탄생하지 못하고 끝맺었다. 공감할 수 없는 결말에 16회까지 열연을 펼친 배우들이 딱한 지경이다.   
 
박해진은 겉과 속이 다른 의문의 남자 유정 역을 맡아 몰입도 높은 연기를 보여줬다. 어떠한 모습이 진짜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며 방송 초반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다. 여기에 김고은과의 달달한 로맨스는 보는 재미를 더했다. '유정 선배'에 누구보다 딱 맞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박해진은 소름 끼치는 이중성으로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했다. 흠 잡을 곳 없는 연기였다.
 
김고은은 사랑스러운 홍설로 분해 '홍블리'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만큼 사랑스러웠다는 뜻이다. 대학 캠퍼스에서 펼쳐지는 풋풋한 로맨스를 펼치며 브라운관을 물들였다. 'TV 드라마 첫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안정적인 연기를 소화했다. '연애 초보자' 홍설의 감정을 실감 나게 표현해 설렘을 안겼다.

박해진, 김고은과 삼각로맨스를 형성한 서강준은 '츤데레남'의 매력으로 지금까지 그가 선보인 연기 중 '역대급 캐릭터'라는 평을 받았다. 투덜거리지만 볼수록 사랑스러운 백인호를 완벽하게 표현하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서강준은 사랑하는 '개털(김고은)'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지고지순한 짝사랑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성경은 '돈'에 집착하는 백인하를 원작 웹툰에서 툭 튀어나온 것처럼 표현했다. 싱크로율 100%였다. 하이톤의 목소리와 과장된 표정 연기로 백인하의 특징을 살렸다. 중독성 강한 연기를 선보이며 이곳저곳에서 트러블메이커로 활약했다. 남주혁과 박민지는 연상연하의 알콩달콩한 로맨스로 브라운관을 수놓았다. '보라바라기' 남주혁과 김고은을 향한 두터운 우정을 자랑하는 박민지의 모습이 훈훈하게 그려졌다.
 
'치즈인더트랩'의 중심축을 담당한 6명의 배우들은 원작 웹툰의 캐릭터를 생생하게 살려내며 시청자들의 만족감을 높였다. 이토록 배우들의 열연은 빛을 발했지만, 작품은 끝내 '용두사미'로 마무리했다. 배우들의 열연에 찬물을 끼얹었다.
 
황소영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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