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결말이라는 말도 아깝다. 그냥 '헤픈엔딩'이다.
결말은 막장극의 정석이라 불리는 아침드라보다 못 했다.
이미 15회에서 이성경이 김고은을 승용차에 밀었고 교통사고가 나며 끝났다. 김고은은 도로에 쓰러져 피를 철철 흘렸다. 이때 도로를 흥건히 적신 피는 물감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정교함이 떨어졌다. 극 후반 연출력이 상당히 떨어졌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김고은은 병원에서 한참 사경을 헤메다 깨어났고 서강준은 학창시절 못한 콩쿨에 나간다. 이성경은 박해진 부자의 합작에 정신병원에 실려가는 기막힌 상황에 몰린다. 박해진은 아버지가 회장인 회사를 관뒀고 김고은을 찾아가 결별을 선언한다. 누구 하나 멀쩡한 사람이 없는 엔딩.
그리고 시간은 3년이 흐르고 김고은은 박해진으로 보이는 사람과 횡단보도에서 스쳐 지나간다. 이게 말 많고 탈 많은 '치즈인더트랩'의 결말이었다. 연출력 좋다는 소리를 듣던 초반과는 너무 다른 결말에 시청자들 또한 분노하고 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 ‘치즈 인더 트랩 종영 ◀◀['치인트' 종영①] '막장'도 울고갈 결말…배우만 남았다['치인트' 종영②] 이보다 더 스펙타클할 수 없는 잡음 향연['치인트' 종영③]논란의 끝은 '어.결.막'['치인트' 종영④]열린 결말도 아까운 '헤픈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