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집'의 윤가은 감독이 전작 '우리들' 당시 멘토였던 이창동 감독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12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들'의 성공 이후) 생각보다 부담이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첫번째 영화가 개봉을 목표로 하고 만들었던 영화도 아니었어서. 결과가 저희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라 소화가 안 됐다"며 "어떤 감독이 돼야 하나 고민도 했다. 답이 잘 안 나오더라. 선배 감독들으 조언을 듣고 빨리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부터는 만들어야겠다고만 생각했다"고 당시의 생각을 전했다.
또 윤 감독은 "'우리들' 편집 무렵부터 준비하던 것은 있었는데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 가정 내 폭력과 학대를 다룬 이야기에서 시작했다. 그 시나리오를 발전시키면서 그 안에 어떤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고민하다보니 가족이라는 테두리가 남고 소재는 많이 바뀌었다"며 '우리집'이 탄생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우리들' 때와는 다른 고민이 있었다"는 윤 감독은 "첫번째는 이창동 선생님이 멘토셨고, 열심히 배우면서 했다. 이번에는 선생님이 안 계신 상태이니 '잘 해야겠구나' 생각했다"면서 "이창동 감독님은 이번에는 코멘트를 해주지 않으셨다. 곧 영화를 보여드릴 텐데, 겁이 난다"며 웃었다.
'우리집'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숙제 같은 가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어른들 대신 직접 나선 동네 삼총사의 빛나는 용기와 찬란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전작 '우리들'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국내외 30개 이상 영화상을 휩쓸며 전 세계가 사랑하는 감독으로 떠오른 윤가은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우리들' '용순' '홈' '살아남은 아이' 등으로 웰메이드 영화들을 만들어온 제작사 아토와 윤 감독의 두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미쓰백'으로 관객에게 익숙한 김시아를 비롯애 윤 감독의 심미안으로 발굴한 김나연, 주예림, 안지호 등의 아역배우들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