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승리호(조성희 감독)'를 통해 대한민국 첫 SF 영화에 도전장을 내민 김태리는 15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만들어진 SF 영화를 처음 경험한 배우가 됐다. 촬영 과정도 남달랐을 것 같다"는 말에 "솔직히 아직도 어렵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태리는 "앞 뒤 양 옆에 아무것도 없었다. 막막하기도 했고, 잘하고 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더라. 근데 옆에서 유해진 선배님이 '이게 뭐하는건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말을 듣고 '아,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라고 그나마 마음을 조금은 편하게 놨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땐 너무 어렵고 힘들었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아, 더 했어야 하는데! 내가 더 크게 반응 했으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되는 지점들이 있었다. 아쉽기는 하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승리호' 뿐만 아니라 현재 촬영 중인 '외계인'도 SF 장르다. 두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게 됐다"는 말에는 "너무 감사한 지점이다. 한국 영화계에서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두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건 굉장히 감개무량한 일이다. 진심으로 운이 좋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태리는 "내가 이 순간 배우를 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것이겠지만 그 또한 기쁠 따름이다"며 "'외계인'도 나오면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실텐데, '승리호'를 선택했을 때처럼 '외계인' 역시 내 얼굴로 그러한 장르에서, 스크린 안에 존재한다면 어떤 인물로 보여질까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승리호'는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극장 개봉을 포기, 지난 5일 넷플릭스 공개 후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랭킹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기준 넷플릭스 영화 전세계 인기 순위 1위에 등극하며 초반 화제성을 잡는데 성공했다.
김태리는 이번 영화에서 '승리호 리더' 장선장 역할을 맡아 파격 변신을 꾀했다. 승리호의 실질적 브레인이자 전략가 장선장은 나이는 가장 젊지만 비상한 두뇌와 남다른 리더십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한때 악명 높은 우주해적단의 선장이었지만 신분을 바꿨고 늘 술에 절어 막말은 기본, 안하무인의 성격 탓에 승리호 선원들은 물론 거친 우주노동자들도 혀를 내두른다. 올백 단발과 선글라스, 레이저 건을 겨누는 위풍당당한 모습까지, 내외면 모두를 변화시킨 김태리는 배우 김태리의 새로운 얼굴을 확인케 했다. >>[인터뷰⑦]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