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정우성은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시사회 때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는 말에 "오랜만에 한경재 대통령의 감정에 몰입한 것 같기도 하고, 영화가 말하고 있는 한반도 미래의 지양점이 훅 와 닿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나도 내가 울컥할 줄 몰랐다. 기술시사회를 통해 이미 봤지만, 우리 영화는 비주얼과 사운드도 중요한 작품이기 때문에 최종 완성된 버전을 보니 또 다른 감정이 들더라. 영화가 끝나고도 쉽게 일어나지 못하고 한참동안 앉아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 민중은 참 충분히 너무나도 많은 불행한 시간을 겪었구나. 근데 왜 왜 아직도 이러고 있어야 하지'라는 식으로 우리의 역사를 짚어보게 되고, 전체적인 감회가 몰려왔다"며 "단순히 내 연기를 보고 그런 것을 느낄 수는 없다. 어떤 울림이 있었다면, 그 울림을 전달해 드리고자 배우는 최선을 다 하는 것인데 여러 감정들이 한꺼번에 갑자기 밀려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작품이다. 이번 영화에서 정우성은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로 분해 또 한번의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한다. 한경재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냉전의 섬이 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고민하는 인물. 어렵게 성사된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의 쿠데타로 북한 핵잠수함에 감금되자, 대한민국의 운명을 어깨에 지고 있는 대통령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북 위원장(유연석)과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 사이에서 때로는 유연하게 때로는 강단있게 중재하며 임박한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 대통령으로서 냉철한 이성과 아내에게 잔소리를 듣고, 딸에게는 용돈을 빼앗기기도 하는 평범한 아빠로서 인간적인 면을 겸비한 정우성의 입체적 연기는 극의 중심을 균형있게 이끌어간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2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