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키움의 2019 한국시리즈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시작한다. 하루 전인 21일에는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정규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기다리고 있던 김 감독은 첫 공식 행사 참석이다. 우승팀 사령탑다운 여유와 재치 있는 답변이 다소 경직될 수 있는 공식 행사장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상대 전력에 대해 묻는 질문부터 허를 찔렀다. 키움이 LG와의 준플레이오프(PO)부터 빼어난 불펜 운용을 보여준 점에 대해 묻는 질문에 "상황에 맞게 잘하는 것 같다"고 먼저 칭찬을 한 뒤 "조상우가 많이 던지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좋은 투수가 많고, 운용도 잘하고 있지만 주축 투수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취재진에서 "우승을 하면 선수단에 어떤 선물을 해주고 싶으냐"는 질문을 하자, 김 감독은 "감독은 안 받는 것인가"라며 한 차례 웃음을 준 뒤 "선수들이 너무 예쁘다. 좋은 선물을 해주고 싶다. 그러나 10만 원 내에서 하겠다"고 말해 옆에 있던 소속 선수 이영하와 오재일의 폭소를 자아냈다. "(선수들이)너무 많다"고 덧붙이기도.
상대 주축 타자 이정후를 향해 덕담을 해달라는 질문에는 난감한 표정을 그대로 드러내며 "이 상황에서 덕담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계 대상 1호다"며 이정후의 가치를 인정하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김태형 감독의 입담 발휘는 미디어데이에서 유독 두드러진다. 5연속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나서며 그 수위도 진화를 하고 있다. 자신감의 표출이다. 참석한 소속 선수뿐 아니라 다른 선수단에도 전해지는 메시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