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신데렐라의 왕관이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영화 '마녀(박훈정 감독)'의 원톱 주인공인 김다미다.
'마녀'는 한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는 의문의 사고로 그날 밤 홀로 탈출한 뒤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신세계' '대호' '브이아이피'의 박훈정 감독이 내놓은 여성 원톱 액션 영화로 개봉 전부터 주목받았다. 개봉 이튿날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고,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김다미는 '마녀'의 타이틀롤 마녀, 자윤을 연기한다. 출연진 명단에 조민수·박희순·최우식 등 쟁쟁한 선배님들보다 먼저 이름을 올렸다. 그간 필모그래피는 단 두 편. 사실상 연기 경험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김다미는 괴물 신인, 충무로의 새로운 '신데렐라'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열연을 펼쳤다. '마녀'를 자신의 최고 필모그래피로 만들었다.
- 첫 주연작이다. "시사회에서 영화를 봤는데 실감 나지 않았다. 영화를 보기 전에 무척 떨렸다. 화면에 내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고 신기했다. 그것에 신경 쓰느라 영화를 제대로 못 봤다."
- 캐스팅 소식을 듣고 어떤 기분이었나. "오디션을 보고 난 뒤 감독님이 전화해서 '이야기하자'고 했다. 자윤 역할로 캐스팅됐다고 이야기했는데 믿기지 않았다. 그냥 '네' 이렇게만 대답했다. 이후 집에 와서 부모님께 이야기했을 때 갑자기 이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 깨달았다. 행운이었다."
- 오디션은 어떻게 봤나. "자윤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가 나오는 대본이 주어졌고, 그것을 토대로 연기했다. 3차 오디션에서는 자윤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자윤이 단짝 친구 명희와 나왔을 때, 자윤과 내가 닮은 면이 있었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도 닮았다. 감독님이 그런 점을 본 것 같다. 그래서 자윤 역으로 캐스팅된 것 같다."
- 박훈정 감독의 인상은 어땠나. "(박훈정 감독의 전작) '대호' '신세계' '브이아이피'를 다 봤다. 남성적이고 건조하고 냉랭한 성격일 것 같았는데, 실제로 만나니 전혀 안 그렇더라. 소년 같은 분이다. 현장에선 장난기도 많고 먹을 것도 좋아하신다. 생각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 자윤은 극과 극의 모습을 다 보여 주는 인물이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평범한 고등학생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보이고 싶었다. 그것에 조금 더 중점을 둬서 연기했다."
- 원톱 주연으로서 부담감이 컸을 텐데. "처음 캐스팅됐을 때 이게 얼마만큼 큰 일인지 체감하지 못했다. 그 역을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자윤 역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주인공으로서 부담감을 느꼈던 때는 촬영이 시작되고 나서다. '내가 그 안에서 영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 연기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