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신데렐라의 왕관이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영화 '마녀(박훈정 감독)'의 원톱 주인공인 김다미다.
'마녀'는 한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는 의문의 사고로 그날 밤 홀로 탈출한 뒤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신세계' '대호' '브이아이피'의 박훈정 감독이 내놓은 여성 원톱 액션 영화로 개봉 전부터 주목받았다. 개봉 이튿날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고,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김다미는 '마녀'의 타이틀롤 마녀, 자윤을 연기한다. 출연진 명단에 조민수·박희순·최우식 등 쟁쟁한 선배님들보다 먼저 이름을 올렸다. 그간 필모그래피는 단 두 편. 사실상 연기 경험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김다미는 괴물 신인, 충무로의 새로운 '신데렐라'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열연을 펼쳤다. '마녀'를 자신의 최고 필모그래피로 만들었다.
- 액션 연기는 어떻게 준비했나. "지난해 5월에 오디션을 처음 봤고, 오디션 결과는 7월에 나왔다.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과 함께 7월부터 하루에 3~4시간씩 매일 연습했다. 운동을 한 몸이 아니라서 기초 체력부터 길렀다. 주먹 찌르기 같은 액션은 기초 체력을 기른 뒤 배웠다. 최우식과 함께 동작을 다듬어 가는 과정을 거쳤다."
- 액션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나. "'마녀'에는 강렬하고 절제된 액션이 나온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았던 몸이라 힘 조절을 잘하지 못했다. 거기에 얼굴 연기를 같이해야 했다. 얼굴 연기를 하면 몸이 안 되고 몸이 되면 얼굴 연기가 안 됐다. 그런 어려움이 있었다."
- 액션 연기는 처음이지만 겁이 없다고 하더라. "평소 성격이 무던한 편이다. 쉽게 놀라거나 쉽게 변하지 않는다. 무던해서 겁이 없다고 이야기해 주시는 것 같다."
- 최우식과 연기 궁합은 어땠나. "크랭크인 전에도 연습했지만, 현장에서 얼굴만 보면 바로 연습했다. 최대한 맞추려 했다. 나보다 최우식이 맞는 장면이 많았고, 나는 때리는 장면이 많았다."
- 연기력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셔서 감사하다. 행복하다. 아무래도 내 연기를 스스로 객관적으로 볼 순 없지 않나. 시사회 전에는 시나리오를 읽었지만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나도 모르겠더라. 호평해 주셔서 감사하다."
- 시리즈로 기획된 영화인데, 계속 출연하나. "오디션에 합격하고 나서 시리즈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속편에 등장하는 설정 같은 것은 자세하게 듣지 못했지만, 자윤의 본질적인 문제를 더 파고들지 않을까 싶다. 시리즈 출연으로 계약하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