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에릭 신혜성 김동완 이민우 전진 앤디)는 아이돌 역사의 산증인이다. 1998년 '으쌰으쌰'를 외치며 데뷔했을 때 평균나이 19.5세. 지금으로부터 19년 전이다. 햇수로 20년차가 된 최장수아이돌 신화는 데뷔시절 태어난 10대 아이돌과 한무대에 오르고 있는 셈이다.
단 한차례도 그룹의 해체나 멤버교체가 없는 최장수아이돌로 군림하며, 댄스그룹 최다 정규발매 기록을 수립했다. 짐승돌, 군무돌, 예능돌의 시초인 동시에 아이돌의 개인활동 장을 열었다. 최근 H.O.T, 젝스키스, god 등 1세대 아이돌의 재결합 바람이 부는 와중에도 멤버들은 배우로, 예능인으로, 제작자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30대 중후반에도 신화는 여전히 옴므파탈 댄스로 여심을 흔들고 있다. 지난 2일 발매한 정규13집 '언체인징-터치'(UNCHANGING-TOUCH)는 주요 음반 판매 집계차트인 한터에서 사흘 연속 가장 많이 팔린 음반에 올랐다. 타이틀곡 '터치'로 도전도 꾀했다. 국내 가요 메이저씬 최초로 퓨처베이스는 장르를 시도했다. 후렴에 노래 대신 안무퍼포먼스를 삽입하는 위험을 감수했다. 이민우는 "20년 신화를 해오면서 변화를 계속 주고 있다. 지금의 위치에서 보여줄 수 있는 섹시한 남성미를 드러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후배들의 롤모델이다. 전진 "부담이 된다. 우리는 한 번도 '해체'라는 단어를 쓴 적이 없다. 오랜시간 헤어지지 않고 활동하니까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 같다. 롤모델로 꼽혔으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책임감도 늘고 부담도 된다."
-후배들에게 조언도 해주나. 전진 "예전에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2PM과 그룹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진지하게 상담이라기 보다 편하게 이야기한다." 이민우 "개일활동을 열심히 하라고 말해준다. 네가 있어야 팀이 있는 거라고 했다. 방탄소년단 처음 데뷔했을 때에는 '너네 팀만의 인사법을 개발하라'고 말해줬다. 그 이후로 열심히 하더라. 정국이랑 방송을 같이 했더니 애착이 간다."
-소속사와 분쟁 중인 그룹도 있다. 에릭 "멤버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 따로 고민해선 절대 안 된다." 신혜성 "왜 우리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날까 생각하지 말고 길을 찾아야 한다. 분명 길이 있다."
-개인과 그룹 활동이 겹칠 경우는 어떻게 조율하나. 이민우 "서로 이야기를 한다. 멤버들 개인의 의견을 듣고 맞춰본다. 시간을 할애해주고 서로 배려하는 시스템이다."
-멤버들에게 받은 배려들이 궁금하다. 에릭 "신화와 개인활동 하면서 쉬고 싶은 날이 있을 것 아니냐. 그런 쉬는 시간들을 멤버들을 위해 할애하는 것이 가장 큰 배려다. 전날 개인 스케줄을 마치고 신화를 위한 스케줄을 또 하는 거다. 혜성이는 콘서트나 음원 조율을 맡아 해주고, 진이는 우리가 소홀할 수 있는 스태프들을 잘 챙긴다. 따로 만나 술도 사주고 밥도 사주면서 분위기를 띄운다. 동완이는 멤버들 아프면 다 알려준다. 건강책임자다. 특히 자기 몸에 임상체험을 하고 소개시켜주니까 믿을 만하다." 신혜성 "아프면 가장 먼저 동완이에게 연락한다." 이민우 "이런 인터뷰 자리에서도 멤버들끼리 컨디션을 봐가면서 커버해준다. 언제나 상의를 하고 부족한 점들을 채워주다보니 지금 신화가 됐다."
-에릭은 최근 예능 '삼시세끼'로 인기몰이 했다. 에릭 "재미가 없는데 이걸 왜 찍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쉬는 날이 생기면 섬으로 들어간다. 원래 그런 생활에 익숙해서 촬영장이 너무나 좋았다. 나한테는 너무나 좋고 재밌지만,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어떨까 고민됐다."
-JTBC '신화방송'으로 예능을 경험하지 않았나. "그런 식의 단체 예능은 했는데 단독 예능은 처음이었다. 자꾸 웃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멤버들이었다면 벌써 몸개그 몇 번 했을텐데 여긴 그런 게 없었다. 나에겐 편했고 좋았던 시간들이라 '삼시세끼' 그 멤버로 또 가자고 하면 갈 생각이 있다."
-멤버들은 '에셰프'의 요리솜씨를 알고 있었나. 전진·신혜성 "요리 정말 잘 한다. 예전이 동치미 먹고 반했다. 이걸 어떻게 만들었지 궁금할 정도로 맛있었다."
-요식업 생각은 없나. 에릭 "했다가 몇 번 망했다. 그냥 집에서 혼자 해먹는 게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진 "대부분 그 사실을 모르더라.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