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은 올해 11년 차 배우다. 나이는 스무살. 이미 연기 베테랑 수준이다. 하지만 인생에 있어선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섰다. 성인이 됐고, 대학교에 입학했다. 새로운 환경이 그의 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배우 뿐만아니라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지켜야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소현은 여러 설렘 속에 싱글벙글했다. KBS 2TV '라디오 로맨스'에서는 20대 후반 송그림 역을 맡았지만 실제로 만난 김소현은 그야말로 '스무살' 소녀였다.
아직 운전 면허도 없고, 기억에 남을 만한 술자리도 가져본 적이 없다.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변신했고, 이제 하나씩 연기와 가치관을 채워가고 만들어 가야할 나이다. 그래서 더욱 앞으로 기대되는 배우이기도 하다.
- 최근 소속사를 옮겼다. 달라진 점이 있나.
"촬영할 땐 큰 변화를 못 느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을 한다. 싸이더스에 오래 있었고, 시작을 함께하면서 현재까지 온 거라 정도 많이 들었고 아쉬웠다. 그립기도 하다. 그래도 스무살 첫 시작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고, 함께했 던 본부장님과 팀이 그대로라 외롭고 무서운 건 없다. 이번 드라마 잘 끝냈으니까 앞으로 만들어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 2018학번 새내기다.
"입학식 한 번가고 18학번 공연이 있어서 보러 갔다. 수업 듣는데 아무 것도 몰라서 죄송하더라. 제대로 해보고 싶은데 모르는 게 많아서 동기한테 물어보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수업 듣고 열심히 하다보면 자리를 잡아가지 않을까. 아직 대학교는 낯선 공간이다."
- 대학생 로망이 있나.
"잔디밭에 도시락 이런 건 없는데, 동기들끼리 모여서 수업 끝나고 술 한 잔하고 과제도 모여서 하고, 카페에서 팀플도 해보고 싶다."
- 학업과 연기 병행이 힘들텐데.
"작품하면 병행이 힘드니까 나갈 수 있을 때 잘하려고 한다. 두 가지 다 잡으려면 배로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
- 친구도 많이 사귀었나.
"18학번에 동갑이 세 명 뿐이다. 이제 막 친해진 친구도 있고, 친해져야할 친구들도 있다. 언니 오빠들이 많다. 다들 편하게 대해줘서 나만 낯가림을 풀고 친해지면 된다. 그럼 더 재밌을 것 같다."
- 스무살이 돼서 도전하고 싶은 게 있다면.
"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자연스러운 김소현의 편한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별로 없었다. 예능이나 토크쇼도 좋다."
- 어떤 예능을 하고 싶나.
"사실 어렵다.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여행을 간다던지 하면 좋을 것 같다. 기회가 생겨야 할 수 있지만 말이다.(웃음) '배틀트립'에 친한 배우들과 여행을 가는 예능도 좋다. 벌레가 너무 싫어서 '정글의 법칙'은 정중히 사양을.(웃음)"
"1월 되고 촬영이 며칠 비었을 때가 있었다. 엄마와 컵에 반 잔 정도마셨다. 와인은 가끔씩 밥 먹을 때 조금씩 마신다. 아직까지 이렇다할 술자리를 가져본 적은 없다. 어른들이 처음엔 가족들이랑 마셔보라고 하더라. 주량을 알아야할 시기다."
- 촬영 없을 때 취미는.
"영화를 하루 내내 본다. '군주' 끝나고 처음 시도했던 게 DIY다. 그때 주방 미니어처를 만들었는데 정말 뿌듯하더라. 내가 만들었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자주는 못하겠지만 조금씩 해나갈 생각이다."
- 인생 중 가장 큰 일탈이 있다면.
"그런 게 없다. 사실 노래방도 안 좋아한다. 클럽도 한 번쯤 경험은 해봐야 하니까 가긴할테지만 꾸준히 갈 생각은 없다. 혼자 여행가는 것도 해보고 싶다. 배낭여행도 떠나고 싶다."
- 운전면허는 있나.
"기능까진 땄다. 도로주행을 하면 된다. 5월 안까지 따야한다."
- 가장 먼저 태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일단 혼자 타고 싶다. 다음은 엄마와 강아지다. 내가 운전을 해서 동생과 엄마 태우고 어디가는 게 이상할 것 같다."
- 워너비 차가 있다면.
"미니 쿠퍼다. 애견샵에서 자주 뵙는 분이 있는데 한 번은 차를 끌고 왔다. 차가 너무 예뻐서 차종을 물어봤는데 미니쿠퍼라고 하더라. 첫차는 아니더라도 한번은 타보고 싶다."
- 다음 작품에서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아직 결정된 건 없다. 천천히 쉬면서 결정 해야하지 않을까. 급하면 안 될 것 같다. 급하다고 해서 뭔가 딱히 달라질 것도 없다. 보시는 분들도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천천히 준비 많이 해서 보여드리려고 한다."
- 해보고 싶은 연기 장르는.
"아예 차가운 역할이나 무채색 같은 느낌의 역을 해보고 싶다. 영화도 장르물을 해보고 싶다."
- 집순이 스타일인가.
"지금은 집순이. 집이 안전지대다. 유라 언니처럼 야외에서 하는 게 꽂히면 나갈 것 같다."
- 11년차 데뷔 10주년이 됐다.
"데뷔 10주년이란 게 와닿지 않는다. 다른 분이 11년 차라고 하면 '와' 이러는데 막상 내가 11년 차라고 하니까 '내가?'이런 느낌이다. 이렇게 11년 동안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복 받았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는 만들어 나가야 하는 시기. 21주년이 될 때까지 오래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