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수영·서현 등 소녀시대 멤버 3인의 계약이 종료된 가운데 소녀시대가 인생의 2막을 연다. SM엔터테인먼트는 9일 '소녀시대는 저희 SM에게도 팬 여러분께도 아주 소중하고 의미 있는 그룹입니다. 멤버들 또한 해체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계약이 종료된 멤버들이 있으므로 소녀시대의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멤버들과 논의해 신중하게 결정하겠습니다'라며 소녀시대 멤버 수영·티파니·서현이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는 것을 공식화했다. 데뷔 10년차 소녀시대에게 또 한 번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완전체 재계약은 불발됐지만, 해체하진 않는다는 점에서 소녀시대의 또 다른 출발을 예고한다. 새로운 활동의 전환점을 맞은 소녀시대의 10년 역사를 되짚어봤다.
▶소녀시대 음악=연습생들의 교과서 2007년 8월 2일 데뷔 싱글 '다시 만난 세계'를 발매한 후 사흘 뒤 SBS '인기가요'로 정식 데뷔했다. '다시 만난 세계'는 소녀시대의 앳되고 청순한 이미지에 파워풀한 댄스가 더해져 대중들에게 신선한 흥미와 자극을 선사했다. 이젠 한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이자 걸그룹을 준비하는 연습생들에겐 마치 교과서처럼 필수로 소화해야할 노래와 안무가 됐다. 이후 선보인 '소원을 말해봐', 'Gee', 'Oh!', 'Run Devil Run', '훗' 등 내놓는 신곡마다 음악방송 1위를 하며 최강 걸그룹으로서 자리매김했다. 음악 팬들의 호불호는 갈렸지만, 소녀시대의 도전의 역사로 기억되는 4집 'I got a boy'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Lion Heart','Holiday Night' 등 까지 매번 신곡을 낼 때마다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음원차트 올킬을 비롯해 셀 수 없이 많이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했고 골든디스크에서 3회 대상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도쿄돔 입성부터 빌보드까지..눈부신 해외활동 해외 활동도 눈부쳤다. 소녀시대는 2013년 ‘I Got A Boy’로 제1회 유튜브 뮤직 어워드(YouTube Music Awards)에서 올해의 뮤직비디오상을 받았다. 2014년엔 5만 관객을 수용하는 '꿈의 무대'인 도쿄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성료했다. 단독 콘서트로 도쿄돔을 채운 한국 걸그룹은 아직까지도 카라와 소녀시대 뿐이다. 오리콘 차트 진입으로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012년엔 미국 CBS 심야토크쇼 '데이비드 레터맨쇼'와 미국 ABC 모닝토크쇼 'LIVE! with kelly' 등에 출연하며 활발핸 해외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 결과 포브스코리아가 2009년부터 선정하고 있는 '한국의 파워 셀러브리티 40'에 8년 연속 톱 10에 올랐다.
▶입고 걸친 모든 게 잇템 소녀시대는 음악 뿐만 아니라 패션으로도 한 획을 그었다. 무대에서 선보인 의상과 패션·헤어 스타일 모두 '잇템'이 됐다. 스쿨룩부터 마린룩·유니폼 의상·컬러 스키니진 등 소녀시대가 입고 걸친 아이템들이 모두 유행했다. 컴백 때 마다 선보인 헤어스타일부터 작은 액세서리까지 화제였다. 걸그룹의 공항패션에서도 소녀시대가 선구자였다. 잦은 해외 공연과 일정으로 공항 사진이 자주 찍혔던 소녀시대. 공항에서 선보인 일상 패션이 화제를 모았다. 화보와 각종 행사장에서 선보인 스타일도 패션 센스가 넘쳤다.
▶예능부터 연기까지 전천후 음악만 잘하는 건 아니었다. 예능부터 연기까지 멤버들 모두 전천후였다. '내숭 제로'의 솔직한 매력과 입담으로 예능에서도 섭외 1순위 걸그룹이었다. 멤버들끼리 서로 너무 친하기에 쏟아내는 각종 일화도 웃음을 자아냈다. SBS '런닝맨', MBC '무한도전', KBS 2TV '해피투게더' 등 대표 예능에 출연하며 많은 웃음을 선사했다. 윤아·유리·수영·서현 등은 배우로서 역량도 발휘했다. 연기를 할 때 만큼은 잠시 소녀시대 타이틀을 내려놓고 신인의 자세로 돌아갔다.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연기 활동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나갈 예정. 소녀시대의 멤버가 아닌 배우로서 개인 역량을 계속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