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오래 기억할게 홍반장" 엄정화 눈물의 故김주혁 추모글


엄정화가 동료이자 후배 고(故) 김주혁을 추모했다.
 
엄정화는 2일 오전 자신의 SNS에 고 김주혁의 영정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남겼다. 엄정화는 이에 앞서 붉어진 눈시울로 고 김주혁의 빈소를 찾아 조문,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엄정화와 고 김주혁은 지난 2004년 개봉한 영화 '홍반장('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고, '싱글즈'에서도 호흡 맞췄다.
 
엄정화는 '우리가 가끔 마주쳤을 때 왜 더 반갑게 만나지 못했지. 하지만 늘 나도 그랬어. 모든 순간 더 많이 표현하고 싶고 더 많이 느끼고 싶지만 돌아서면 내 감정이 과잉이었나 추스리는게 힘들어서 적당히. 반가워도 즐거워도 적당히…. 왜 그랬을까. 홍반장!!! 홍반장도 그랬구나. 우리 주혁이. 애교도 많은 주혁이. 슬도 못마시는 주혁이. 얼마전에 우리 새벽집에서 잠깐 마주쳐 인사하며 서로 드라마 어렵다고 얘기하며 헤어질 때 '진짜 한번 안아주고 싶다!!!' 그랬어. 그리고 우리 더블류 행사날 2초 정도 인사. 내가 주혁이에게 '드라마 너무 너무너무 멋있었어. 주혁아!!!' 주혁은 늘 그렇듯이 '아녜요 아녜요'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하는지 아는데….'라고 적었다.
 

이어 '주혁아. 우리가 마주친 곳은 늘 멋진 옷이 있는 곳이었어. 너가 나에게 생일 선물로 준 니트도 마르틴 마르지앨라!!! 평생 입을 옷. 하지만 이젠 입으면 서슬플 옷. 하지만 난 평생 입을 옷. 너의 감각. 너의 선하면서 뚱딴지 같은 어색함을 가리려한 농담, 몸짓 다 기억해. 누나가 기억할거야.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사람. 주혁아. 오늘은 너무 눈물이 난다. 이쁜 옷 사서 너에게 인사 갈게. 예전처럼 헛헛. 썰렁히 웃고 있을 이쁜 너에게. 오래오래 기억할게 홍반장. 잘가. 오늘은 이말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잘가. 하나님 곁에 꼭 함께….'라며 진심어린 애정과 애도를 표했다.
 
한편 고 김주혁은 지난 달 30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부검 결과를 통해 보다 정확한 사인이 밝혀질 예정이다. 2일 오전 발인식을 진행, 장지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로리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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