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 없는 데뷔를 꿈꿨던 연습생 시절에도, '믿고 듣는 밴드' 수식어를 얻은 데뷔 4년차에도 도전의 연속이다. 데뷔곡 '콩크레츄레이션' 하나 들고 홍대 클럽을 전전했을 땐 DAY6를 알리는 게 급선무였고, 첫 번째 월드투어를 마친 지금의 미션은 좋은 노래로 인정받는 것이다. 새로운 노래를 써야하는 건 당연하고, 전보다 더 좋은 연주와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은 배로 늘었다.
다행인건 DAY6에겐 그럴만한 깜냥이 있다. 지난해 매달 신곡을 내고 콘서트를 하는 '에브리데이식스'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폭넓은 장르 소화력으로 팬층을 확장했고 중국 최대 음원차트에서 K팝 차트 1위에 올랐으며 아이튠즈에서도 10개국 1위에 랭크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이뤘다. 올해 6월엔 '슛미' 로 강렬한 변신을 선언,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은 팬을 자처하며 열혈 응원을 보냈다.
최종 꿈인 '슈퍼스타' 밴드를 향한 길은 한참 남았지만 DAY6의 목표는 '폭풍성장'이 아니다. 느리지만 꾸준하게 대기만성의 길을 걸어간다. 멤버들은 "가장 큰 라이벌은 어제의 DAY6다. 자신있는 음악들을 내왔고 앞으로 그걸 뛰어넘어야 하고 더 발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겠다"고 말했다.
-주량이 얼마나 되나요. 도운 "좋게 취하면 소주 3분의 1에서 한 병 정도예요. 숙취가 엄청 심한 편이죠." 원필 "소주 한 병 정도 마셔요. 최근에 초등학교 친구가 유학을 간다고 해서 함께 술자리를 했는데 숙취는 전혀 없더라고요." 성진 "소주는 많이 먹으면 7병 정도 마셔요. 요즘엔 소주를 안 마시고 가볍게 맥주를 마시는 편이죠. 맥주는 무한대로 들어가요. 배가 불러서 문제죠." 영케이 "성진 형이 한 때 7병까지 마셨다는 걸 인정해요. 저희 중 제일 잘 마시는 건 맞아요. 저는 최근에 소주 세 병가량 마셨어요. 옛날엔 숙취가 정말 심했는데 요즘엔 30분 정도만 고생하면 이겨낼 수 있어요." 성진 "제이 형은 술을 잘 안 마셔요. 그나마 즐기는 주종은 양주예요."
-서로 주사를 봤나요. 영케이 "우리 주사는 다 귀여워요." 도운 "멤버들끼리 주사를 다 봤죠. 귀엽게 잘 마무리하는 편이에요. 영케이 형은 술 마시면 저 아니면 원필 형을 찾아요. '도운아 자?'이렇게 불러요." 영케이 "술을 더 마시자고 부르는 건 아니에요. 그럴거라면 다른 사람을 찾겠죠. 둘을 부르는 이유는 게임 같이 하려고요." 원필 "밖에서 마시다 취하면 집에 가고 집에서 마시면 자요. 우리 중에 성진이 형 주사가 제일 귀여운 것 같아요." 성진 "제이가 취하면 제일 기분이 업이 되는 친구예요. 취하면서도 집에 은근히 안 가더라고 요."-좋아하는 안주가 있나요. 도운 "술 마실 때 물만 마시는 타입이에요." 원필 "과일 좋아해요. 특히 막걸리에 파인애플 좋을 것 같다. 아직 시도해본 적은 없지만요." 영케이 "소주에 곱창이죠." 성진 "맥주에 치킨을 즐겨 먹어요."
-숙소에서 직접 요리도 하나요. 도운 "요리는 아니고 형들에 매운탕을 조리해줬어요. 두 번을 했는데 처음 먹은 성진 형은 물 양이 많다고 했고, 두 번째 끓였을 때는 영케이 형과 큰 솥 끓여 다 먹었어요. 최고의 안주였죠." 영케이 "도운이가 물 조절을 잘해서 진짜 맛있었어요."
-술마시며 진지한 이야기도 나누나요. DAY6 "항상 해요. 같이 사니까 따로 시간을 내진 않고 각자 의견을 자유롭게 내는 편이에요. 내고 난 다음에 리더 성진이 취합을 하죠. 각각 이야기 다 들어보면 다 이해되는 말들이라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듣는 재미가 있어요."
-서로 부러운 매력이 있다면요. 도운 "성진 형의 도도함이요.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침착하고 도도해요. 어떤 상황이라도 여유롭게 타파하는 성격이 부러워요." 영케이 "성진의 큰 눈으로 살아가면 어떨지 궁금해요. 제 눈과 다르게 생겼거든요. 더 많은 시야가 확보되는지 궁금해요. 이런 눈으로 살면 어떨까 가끔 생각해봤어요." 성진 "더 넓게 잘 보이는 것 같아요(웃음)." 원필 "성진 형의 여유로움과 당당한 면이 부러워요."
-부지런한 멤버는 누군가요. DAY6 "제이가 제일 부지런한 것 같아요." 영케이 "부지런해서 아픈 거다. 아파서 인터뷰에 함께하지 못했잖아요. 부지런하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운동하고 곡작업하다가 탈이 났거든요."
-팀 분위기는 여유로운 느낌이에요. 영케이 "성진 형이 우리 팀 리더라서 영향을 받는 것도 있을 거예요. 우리가 공연에서 더 자유롭게 팬들과 소통할 수 있고 무대에서 다양한 즉흥이 가능한 것도 리더 덕분이죠. 어떻게 팀을 이끄느냐에 달린 거거든요. 빡빡한 리더였다면 지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을 거예요."
-신사옥 밴드연습실이 엄청 좋다고요. 영케이 "진짜 좋아요. 장비들이 엄청 업그레이드됐어요. 이전에 가져보지 못한 것들인데요, 녹음도 바로 되고, 박자 모니터도 되고, 저음역대 잡아주는 우퍼도 따로 있고 모든 것이 최신이에요. 이것 저것 다 시험해보고 있어요." 원필 "건반도 비싼 걸로 해주셨어요."
-'배고픈 예술가'라는 말도 있지 않나요. 영케이 "오히려 다양한 작업물들이 나올 것 같아 기대가 커요. 밴드 합주실 말고 곡 작업실도 따로 있어서 바로 수정 작업이 가능하거든요." 도운 "좋은 환경이 생겨서 정말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워요. 정말 우리만 잘하면 되는 상황인 거죠." >>2편에 계속
황지영 기자 hwang.jeeyoung@jtbc.co.kr 사진=박세완기자 영상=이일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