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은(32)이 1일 종영된 MBC 수목극 '꼰대인턴'을 통해 또 하나의 필모그래피를 추가했다. 아주 개성 강한 캐릭터였다. 불의의 상황에선 불타는 정의감을 발산하며 통쾌한 한 방을 날리고, 일단 할 말은 단도직입적으로 눈치 보지 않고 다 하는 것이 특징. 그런데 볼수록 사랑스러웠다. 겉으론 깡이 넘치지만 속은 여리디 여린 모습이었기 때문. 여기에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엉뚱함이 더해지니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한지은은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정이 많이 든 작품이다. 정이 많이 들어 마지막 촬영 날 눈물이 나더라. 어느 순간 시간이 훅 갔다. '벌써 끝나나?' 이런 마음이 들어 울컥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태리와의 이별에서 아쉬움이 묻어났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노라조 '사이다'를 부른 장면은 그야말로 쇼킹했다.
"그날의 필대로 했다. 초반부터 캐릭터 설정에 태리의 애창곡은 '사이다'라고 쓰여 있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사이다를 마시며 노래를 부르며 푼다고 쓰여 있었다. 감독님이 미리 연습을 하라고 하더라. '사이다' 노래를 부르며 가사 외우고 실제 노라조 분들이 무대에서 하는 모습을 볼까 했는데 그걸 따라 한다고 해서 재밌을 것 같지는 않더라. 태리라면 스트레스 푸는 용도로 좋아할 것 같아 그날의 필대로 했다. 노래와 분위기, 흥에 취했다."
-실제로 노래방을 좋아하나.
"사실 안 간지는 오래됐는데 중학교 때 친구 중에 노래방 코드가 잘 맞는 친구가 있었다. 둘이 노래방을 한 번 가면 4~5시간 놀다가 왔다. 예전엔 혼자서도 2시간씩 놀고 오고 그랬다. 어느샌가 블루투스 마스크를 사서 집에서 부르고 있다. 노래 듣고 부르는 게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애창곡은.
"장르별로 있다.(웃음)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을 진짜 좋아하고 블랙핑크의 '휘파람'과 아웃사이더의 '외톨이' 김혜연의 '화난 여자'도 좋아한다. 이게 기본으로 부르는 레퍼토리고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추가된다."
-드라마에서 '먹깨비'라는 별명이 있었다.
"먹는 것을 진짜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엄마한테 잔소리를 많이 듣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먹는 것만큼은 복스럽게 먹는다고 칭찬을 들었다. 미식가보다는 대식가 스타일이다. 태리를 연기하면서 마음껏 먹을 수 있어 행복했다. 관리 때문에 마음껏 먹지 못하는 편이다. 스케줄이 3일 정도 비면 첫째 날 날을 잡고 먹는다. 그리고 나머지 날들은 먹되 건강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식단들 위주로 먹는다. 먹으면 꼭 운동을 한다. 운동을 못하면 산책이라도 하는데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차이가 크더라."
-이번 작품 통해 배운 점은.
"응수 아빠와 해진 오빠가 본인의 연기만 하는 게 아니라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괜히 주인공을 하고, 괜히 내공이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개인적으로 두 분의 투샷을 좋아했다. 좋은 조화와 합도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스타일이 정말 다르다. 응수 아빠는 앞에서 분위기를 풀어주며 편안하게 해주는 스타일이라면, 해진이 오빠는 뒤에서 묵묵하게 세심하게 받쳐주는 스타일이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받쳐주니 그 안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었다. 연기뿐 아니라 현장 자체를 아우르는 능력도 배우가 가져야 할 덕목인 것 같다."
-연기하면서 이태리 자체 매력에 더 빠졌을 것 같다.
"태리는 순수하고 맑은 친구다. 때 묻지 않아서 정의감에 불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마인드 자체가 사랑스러웠다. 회장 얼굴도 못 알아보고 갑질 한다고 소리치는 게 태리의 매력이지 않나. 사이다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점이 사랑스러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