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은 영화 개봉 당일인 2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나 역시 이 사회에 살면서 비슷한 일련의 과정들을 겪었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굉장히 운이 좋다고도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김도영 감독은 "근데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에 공감하는 분들을 보면서 '나만 이런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구나' 생각했다"며 "나도 육아가 시작된면서 경력 단절이 왔고, '이것을 어떻게 해결 해야할까,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내 욕망을 좇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글을 쓰게 됐고, 그것으로 영화 학교에 들어갔고, 만든 영화가 공감을 얻게 되면서 감독이라는 일을 하게 됐다"며 "다만 영화 학교에 들어갔을 땐 이미 40대 중반이 넘은 나이였고, 많은 분들이 그 나이가 되면 다른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도전을 했지만 '대단한 감독이 되겠다'는 마음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또 "그런 생각보다 '내 욕망의 방향을 향해 가야겠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삶이라는 것이 엄청난 걸음을 하지 않더라도 '방향'에 의미를 두어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며 "지영씨 엔딩을 정리하면서 '지영씨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이 상관없이, 어떤 여건에 있더라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뱃머리를 돌리는 것,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3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