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이 프로그램의 장수를 예측한 사람은 없었다. 흰 배경을 자랑하는 스튜디오에서 정형돈·데프콘의 짓궂은 진행 속 아이돌의 B급 유머가 가득했던 '주간아이돌'이 4월 26일 300회를 맞는다. 2011년부터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신인의 패기와 베테랑들의 노련함이 맞물려 아이돌의 진면모를 만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변함없는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MBC 에브리원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맹활약 중이다.
첫 방송 이후 3명의 담당 PD를 거쳐 오늘에 이른 상황. 현재 연출을 맡고 있는 윤미진 PD는 "위클리 프로그램이 300회 이상을 지속한다는 건 대단히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제작진은 물론 출연진, 시청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300회를 맞는다.
"꾸준한 시청자의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햇수로 7년째이자 300회를 앞두고 첫 번째로 든 마음은 감사함이 아닐까 싶다. 프로그램을 꾸준히 사랑해준 시청자들이 있었고, 또 '주간아이돌' 출연에 흔쾌히 응해 준 아이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록이었다. '주간아이돌'을 거쳐간 아이돌이 지하 3층의 분위기를 즐겼고, 그런 아이돌의 모습을 사랑해준 모든 시청자들에게 감사드린다."
-MBC 에브리원을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2011년 첫 방송을 시작한 주간아이돌의 시작은 6주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다. 당시로썬 파격적인 소재(어쩌면 한정적인 소재일 수도 있는 아이돌)와 형식(화이트 배경의 무세트)의 실험적인 프로그램이었기에 이렇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되리라 예상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실험적 도전은 7년이라는 시간의 힘이 더해져 '주간아이돌'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문화를 형성했고 MBC 에브리원의 대표프로그램이자 케이블 방송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첫 방송 녹화 당시가 기억이 나는가.
당시 담당했던 이순옥 PD "프로그램 롱런의 시작은 첫 녹화의 편안함에서 출발한 것 같다. 첫 녹화임에도 현장 분위기가 상당히 편안하고 좋았다. 부담이 없었던 것 같다. 방송화면에도 나갔지만 상당히 실험적인 프로그램이었기에 MC들의 진행도 자유스러웠고 녹화 분위기 역시 자유롭고 좋았던 기억이 있다. 녹화장에서는 완성된 프로그램의 모습을 예측하기 힘들었지만, 오히려 그런 자유로움이 프로그램에 그래도 반영되어 '주간아이돌'만의 분위기를 형성하게 된 것 같다."
-3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얼마 전 한 시상식에서 베스트 예능 MC상을 수상한 정형돈, 데프콘이 ''주간아이돌'을 300회까지 이끌어온 원동력은 우리'라는 재치있는 수상소감을 남겼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주간아이돌' 롱런의 원천은 8할 이상이 MC들의 역할이고 나머지 2할은 프로그램 론칭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제작진(작가 및 연출진)의 변함없는 애정과 정성이다. 아울러 방송원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제작진의 노력 역시 300회 방송의 밑거름이라 할 수 있다. 수없이 많이 등장하는 신인 아이돌들은 물론 '주간아이돌' 단골 손님에 이르기까지 프로그램 준비과정에서 등장하는 방대한 자료와 새로운 아이디어는 '주간아이돌'이 늘 발전할 수 있는 이유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