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이태겸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유다인은 2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극중 정은에 깊이있게 공감하거나 훅 빠져 들었던 신이 있냐"는 질문에 "초반에 촬영한 신인데 시나리오를 읽을 때도 못 느꼈지만 슛이 딱 들어가고 대사를 하면서 '아, 이거구나' 했던 대사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유다인은 "'일을 줘야 일을 하죠!'라고 내뱉는 장면이었다. 그 말을 직접 하면서 정은의 마음과 심정을 크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정은과 비교하면 내 경험은 힘든 것도 아니겠지만, 배우도 일이 없으면 그냥 쉬어야 하는 직업이다. 그래서 그런 대사들이 일정 부분 공감을 통해 와 닿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비슷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는 "나도 데뷔 초에 많이 겪었던 것 같기는 하다. 신인시절 출연했던 어떤 드라마 현장에서, 감독님이 '신을 마치는 표정을 지어달라'고 주문하신 적이 있다. 근데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계속 연기를 했더니 감독님은 계속 컷을 안 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떻게 어떻게 신이 끝나기는 했는데, 옆에 있던 스태프 분들이 나를 향해서 '바보' '멍청이' 이렇게 말을 하더라. 다 들리게. 그 촬영을 마친 후 차 타고 가면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다"고 깜짝 고백했다.
직업을 생존과 연관지은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의 메시지를 바탕으로 유다인에게 배우라는 직업은 어떤 의미를 지니냐는 질문에는 "어쨌든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다. 할 수 있어 감사하고. 그렇지만 '내 인생의 전부야'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단언했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파견 명령을 받아 하청업체로 가게 된 정은(유다인)이 1년의 시간을 버텨내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이번 영화에서 유다인은 정은 역할을 맡아 내 일과 내 자리를 포기하지 않는 투지를 보여준다. 2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