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전미도는 이미 뮤지컬·연극계에서 유명한 스타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한 해도 쉰 적이 없을 만큼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고 꾸준히 연기력과 가창력을 다지며 자신만의 묵직한 내공을 쌓아왔다. 그동안 브라운관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업계에서는 이전부터 실력자로서 명성을 떨쳐왔다.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는 법'. 전미도는 연출뿐만 아니라 '원석 발굴'에도 능력 발휘를 하는 신원호 PD의 레이더망에 걸렸다. 매작품마다 스타를 탄생시키는 신원호 PD는 이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전미도를 브라운관 속 스타로도 만들었다.
28일 종영한 tvN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에서 전미도는 신경외과 교수 채송화를 연기했다. 첫주연극이었지만 보는 이들로부터 '찐의사' 같다는 평을 들을 만큼 캐릭터에 잘 녹아들었고 극 중 음치 컨셉을 받아 전공인 노래가 아닌 베이스 연주도 선보이며 다채로운 매력을 표출했다.
안방극장에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전미도. 차기작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지만 올 하반기에 촬영 예정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로 다시 안방극장을 찾는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냐. "선택한 건 아니고 오디션을 봤다. 새로운 곳에 가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도전했다."
-비중 있는 역할인 건 알고 있었나. "첫 오디션 볼 때는 송화로 오디션을 보고 있는지도 몰랐다. 의학극이라는 것만 알고 있어서 '의학극에 자주 등장하는 환자 중 한 명이겠거니'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2차 오디션 가서 대사를 여러 개 주시는 걸 보고 '비중 있는 역할인가보다'하고 눈치를 챘다. 마지막에는 감독님이 '주연으로까지 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작품을 끝내고 나서 든 감정은 어떤가. "정말 제대로 힐링했다. 다시 뮤지컬이나 연극 무대로 갔을 때 신인들이 오게 되면 '이렇게 대해줘야지'란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배려를 받았다. 정말 제대로 힐링한 것 같다."
-채송화를 어떤 캐릭터로 해석했나. "책임감이 있는 의사라고 생각했다. 뭐든지 맡은 것에 대해서 끝까지 해내려고 하는 욕심 내지 그런 태도가 있는 의사라고 해석했다."
-실제 본인과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가.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한다는 것과 뭐든지 잘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닮은 것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학력 면에서 다르다는 점이다. 실제 나는 그렇게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
-'슬의' 이후 팬들이 더 많아졌다. "아이러니한 게 나는 사람들 앞에 내보이는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관심받는 게 무섭더라. 그래서 '슬의'에 출연하면 사생활이 없어지는 거 아닌가란 두려움도 있었다.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했을 때도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알 수가 없으니깐 겁이 나더라. 회차가 거듭할수록 나를 긍정적으로 받아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지나다니면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아졌고 많은 분이 살갑게 다가와 주시니 이제는 즐겨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신원호 PD로부터 조언도 들었다고. "드라마 출연이 무서웠지만 무섭다고 해서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어서 용기를 냈다. 그래서 열심히 임했는데 중간중간 감독님이 내가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좋게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드라마로 넘어온 이상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마음을 미리 잘 추슬러라' 등 여러 조언을 해주셔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었다."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대 연기를 오랫동안 하다 보니깐 내 연기가 정형화돼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새로운 걸 받아들이자'고 결심했고 때마침 그 시기에 좋은 기회가 와서 '지금이 기회인가'란 생각이 들면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또 결정적으로 신원호 감독님 이유정 작가님 작품이라서 떨어져도 가치가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용기를 냈다."
-최근 들었던 표현 중 가장 좋았던 표현은 무엇인가. "'찐 의사' 같다는 표현이 가장 좋았다. 작품에 임할 때 진짜 의사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봐주신 것 같아서 너무 감사했다."
-의사 연기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었나. "직접 진료나 수술 과정에 참관했다. 거기서부터 느껴지는 의사들의 말투를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
-의대 동기생들의 호흡이 좋았다. "5명이 함께 촬영하는 신은 주로 밥 먹는 신과 연주하는 신이었다. 5명이 함께 촬영한 건 항상 메이킹이 나와서 아마 메이킹 영상으로 우리의 촬영 분위기가 다 전달됐을 것이다. 사석에서 놀고 있는지 촬영을 하는 건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즐겁게 촬영했다. 촬영 후 5명이 다 똑같이 하는 말은 '촬영 잘한 건지 모르겠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