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상반기가 끝나가는 이 시점, 올해 대중문화계 핫 키워드는 단연 '프로듀스 101' 시즌2다.
지난해 아이오아이 데뷔 성공에 힘 입어 남자로 구성을 바꾼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는 모두가 안 될 것이라는 말을 비웃듯 성공했다. 시청률도 원년 시즌에 비해 두 배 이상 뛰었고 화제성은 더 대단했다. 우여곡절 끝에 11명의 연습생이 워너원(WANNA ONE)으로 데뷔조를 꾸렸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많은 논란이 있었다. 합숙 기간 제작진의 고압적인 태도와 PD의 개인적 성향으로 인한 편집, 마지막회 피말리는 시간끌기까지. 옳은 것보다 그른 게 더 많았던 프로그램이었다. 개연성 없는 '막장드라마'를 보듯 욕하면서 보는 프로그램이 돼 버렸다.
6개월여간 '프로듀스 101' 시즌2를 이끈 안준영 PD는 '욕받이'였다. 온갖 잡음과 논란, 팬들의 등쌀에 시달려야했고 그가 침묵할수록 소문은 더 무성해졌다. 지난 26일 서울 상암동 문화창조융합센터에서 만난 안준영 PD는 그동안 논란에 대해 속시원히 밝혔다.
1편에 이어..
-이번엔 워너원 활동 기간이 늘어났다. "아이오아이 활동 당시 신인상을 받곤 끝났다. 팬들에게도 그 점이 아쉬웠을 것이다. 각각의 소속사에게 고통스러운게 아니라면 이 정도 기간이 가능한지 물었고 그래서 2018년 12월 31일로 계약 기간을 잡았다. 엑소나 방탄소년단처럼 워너원도 글로벌 키워드로 만들고 싶었다.'
-프로그램이 이렇게 화제될 줄 알았나. "스스로는 아이오아이 때보다 체감이 떨어졌다고 느꼈는데 10회때 어머니가 방송 중에 메시지가 왔다. '라이관린 떨어졌니'라고 묻더라. 아마 20위 발표를 앞뒀을 때였나보다. 그런 메시지를 보낸 게 처음이었다. 어머니가 알 정도면 많은 사람이 보고 있구나 느꼈다."
-어머니에게 뭐라고 대답했나. "'말씀드릴 수 없어요. 방송으로 보세요'라고 보냈다.(웃음)"
-합숙 기간 제작진의 강압적인 행동이 있엇다는데. "아니다. 우리도 정말 조심스러웠다. 기획사의 연습생들이고 부모의 자식이지 않냐. 매니저들은 오히려 남자들이니 욕하고 소리 질러야 된다고 했는데 절대 그럴 수 없었다. 존중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처음부터 제작진에게 연습생들에게 반말하지 말라고 했다."
-성인도 많은데 합숙 기간 금연이었다고. "100일간 합숙이라면 금연이 가혹할 수 있겠지만 가장 길었던 게 6일이었다. 그 정도는 참아야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돌이란 직업을 할 친구들이고 밖에서 담배 피는 모습이 찍히면 이미지가 안 좋아질거라고 했다. 또 미성년자가 절반 이상이니 흡연에 영향 받는 것도 있지 않았을까."